
페디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메츠전에서 구원 등판해 4⅓이닝 동안 1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볼넷 6실점을 기록하며 또 한 번 부진했다. 평균자책점은 5.76까지 치솟았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그를 더 이상 지켜보지 않았다. 하루 뒤인 24일, 구단은 페디에게 방출 통보를 내렸다.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20승·ERA 2.00으로 MVP와 투수 3관왕을 동시에 차지했던 '끝판왕 투수'의 몰락은 빠르고도 처참하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화려하게 빅리그에 복귀했지만, 첫 시즌은 잘 버텼으나 올해 평균자책점 5점대에 머무르며 기대를 저버렸다. 결국 세인트루이스에 이어 애틀랜타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방출된 페디의 앞길은 두 갈래다. 다시 기회를 찾기 위해 마이너리그 계약을 받아들이거나, 익숙한 무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특히 그의 KBO 복귀 가능성이 눈길을 끈다. 페디가 돌아온다면 보류권을 쥐고 있는 NC 다이노스가 우선 협상권을 갖는다. 다만, KBO 구단이 전성기 기량을 잃은 외국인 투수를 다시 품을지는 미지수다.
한 야구 관계자는 "페디가 KBO에서 뛰면 여전히 경쟁력은 있을 것"이라면서도 "예전만큼의 위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NC도 그때와 같은 조건으로 데려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BO 최고의 외국인 투수에서 MLB 방출 투수가 된 페디. 그가 야구 인생의 다음 행선지로 다시 한국을 선택할지, 아니면 또 다른 빅리그 기회를 노릴지 관심이 쏠린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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