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들 사이에서 농담처럼 오가는 말이지만, 그 속에는 복잡한 감정이 섞여 있다.
KBO리그의 간판급 선수들이 줄줄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는 현실 때문이다. 원태인, 강백호, 송성문… 이름만 들어도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하나둘씩 태평양을 건너려 한다.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크지만, 동시에 한국 야구 전체를 보자면 반가운 흐름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리그의 체질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스타 공백'을 메우는 신예들의 성장이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이다. 1군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20대 초반의 유망주들이 늘었고, 구단들도 장기적인 육성 시스템에 힘을 쏟고 있다. 이는 단순히 '선수 대체'를 넘어, 리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스타들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세계 무대에 나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는 건 선수로서 마땅한 권리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남겨진 자리를 새로운 얼굴들이 채워가는 건 한국 야구의 건강한 진통이다.
야구는 세대의 교차 위에서 성장하는 스포츠다. 박찬호가 떠난 자리에 새로운 투수들이 나타났고, 추신수의 뒤를 이어 이정후가 빅리그에 입성했다. 이제 원태인, 강백호, 송성문이 또 다른 도전을 한다면,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은 차세대 유망주의 몫이다.
그러니 팬들은 조금 더 여유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래, 다 가라!'라는 외침은 비꼼이 아니라, 결국 한국 야구의 미래를 향한 격려일지도 모른다. 스타가 떠난 자리에서 또 다른 스타가 태어나고, 그렇게 한국 야구는 한 단계 더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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