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유로운 5점 차 상황에서 등판한 이정용이 1이닝 3실점으로 무너지며 경기 흐름이 급변했다. 넉넉한 점수 차를 믿고 투입된 불펜진이 연달아 실점하며 팀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경기 전환점은 포수 교체였다.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이주헌을 빼고 박동원을 투입한 직후 대량실점이 시작됐다.
이날 경기에서 나온 3개 실책은 팀의 해이한 모습을 상징했다. 기본적인 수비에서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 투수진을 더욱 흔들었다. 1위 팀답지 않은 느슨한 플레이가 패배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불펜 붕괴로 손주영의 시즌 10승 달성이 무산됐다. LG 선발 4명이 모두 10승을 기록하는 31년 만의 대기록도 물거품이 됐다.
손주영은 5이닝을 버티며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지만, 불펜의 방화로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LG 타선은 14안타를 기록하며 충분한 득점 지원을 해줬다. 하지만 투수진의 부진으로 타자들의 노력이 빛을 잃었다. 특히 5점 차 리드 상황에서 불펜이 무너지며 타선의 분투가 무의미해졌다.
2위와 4.5경기 차를 유지하고 있는 LG는 이번 패배를 계기로 긴장감을 되찾아야 할 시점이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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