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동주는 올 시즌 빠르게 성장 곡선을 그리며 두 자릿수 승수를 채웠다. 이는 팀과 팬들에게 '젊은 에이스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기대감을 안긴다. 반면 류현진은 22경기에서 6승 7패, 평균자책점 3.48이라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분명 규정 이닝을 소화하고 안정적인 ERA를 유지하는 훌륭한 투수지만, 승수 면에서는 만족스럽지 않다. 승률은 5할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 이유는 단순히 류현진 개인에게만 있지 않다. 첫째, 팀 타선과 불펜이 충분히 받쳐주지 못한다. 류현진이 퀄리티스타트(QS)를 해도 타선이 침묵하거나 불펜이 무너져 승리를 놓치는 경우가 잦다. 둘째, 류현진의 투구 스타일도 달라졌다. 예전처럼 타자들을 압도하기보다는 제구와 운영에 의존하다 보니, 실점은 적지만 '이기는 경기'로 연결되지 못하는 날들이 생긴다.
류현진은 여전히 한화의 상징이자 KBO의 얼굴이다. 그러나 팬들이 바라는 'MLB 에이스의 위엄'은 지금 성적표에서는 선명히 드러나지 않는다. 이제는 류현진 개인이 아닌, 한화라는 팀이 그 이름값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더 중요한 숙제가 되고 있다.
문동주가 10승을 기록한 바로 그 순간, 류현진의 6승 7패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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