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boulder’는 스칸디나비아어인 고대 스웨덴어로 큰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는 의미인 ‘bullr’에서 유래했다. 중세 영어 ‘’boulderstone’으로 차용된 뒤 돌을 의미하는 ‘stone’가 빠진 뒤 현재 의미로 사용됐다. 볼더는 인간 앞에 놓인 난관을 상징한다. 작든 크든, 누구나 삶 속에서 바위 같은 문제를 만난다. 볼더링은 그 바위를 “우회하지 않고 직접 맞서 오르는 선택”을 의미한다.
볼더링은 원래는 큰 암벽에 오르기 전, 작은 바위(볼더)를 오르며 준비·훈련하는 것을 뜻했다.
볼더링은 "짧지만 강렬한 문제 해결"을 통해 신체적·정신적 성취를 동시에 주는 특성이 있다. 전신 근육, 특히 손가락·전완근·코어·다리를 고르게 사용해 체력 강화를 할 수 있다. 짧고 강도 높은 문제를 풀면서 기술 향상도 이끌 수 있다. 어떻게 움직일지 머리로 계산하고 몸으로 실험하는 과정이 두뇌 훈련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로프가 필요 없어 접근성이 높고, 매트 덕분에 비교적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볼더링은 추락이 전제된 스포츠이다. 실패는 두렵지만, 매트가 있기에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이는 삶에서의 좌절도 배움의 일부임을 알려준다. 정상에 손을 얹는 순간, 단순히 바위를 올랐다는 기쁨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극복했다는 해방감을 느끼게 된다. 볼더링의 정상은 바위 위에 있지않고 내 안에 있다는 의미이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볼더링과 리드를 하나로 묶고, 스피드는 별도 메달로 분리하여 종목 체계를 조정했다. 스포츠클라이밍이 처음으로 정식종목이 된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정식 3종목(리드·볼더링·스피드)을 합쳐 콤바인드(Combined, 3종 복합) 형식으로 진행해 선수들이 세 종목 모두를 치른 뒤 종합 점수(순위 곱)로 메달을 가렸다. 하지만 파리 올림픽에선 스피드를 따로 독립 종목으로 분리하고, 볼더링과 리드를 묶어 클라이밍의 본질을 보여주었다. 볼더링과 리드는 난이도·스타일은 다르지만 기술적 등반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합산한 것이다. 두 종목 합산 방식은 경기 구조를 단순화해 관중이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한 의도였다. (본 코너 1521회 ‘왜 ‘스포츠클라이밍(Sport Climbing)’이라고 말할까‘, 1524회 ’스포츠클라이밍은 어떻게 올림픽 종목이 됐나‘, 1528회 ’스포츠클라이밍에서 왜 ‘리드(Lead)’라고 말할까‘ 참조)
파리 올림픽에서 남자 스포츠클라이밍(볼더링 + 리드 합산) 금메달은 영국의 토비 로버츠(Toby Roberts)가 차지했다. 여자부는 슬로베니아의 잔야 가른브렛(Janja Garnbret)가 금메달을 따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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