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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526] 스포츠 용어로 ‘홀드(Hold)’를 많이 쓰는 이유

2025-08-27 05:52:06

 2024 파리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에서 홀드를 잡고 오르는 선수 모습
2024 파리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에서 홀드를 잡고 오르는 선수 모습
스포츠에서 ‘홀드’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이 단어가 단순히 붙잡는다는 뜻 이상의 보편적인 개념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의 기본 동작은 잡기, 쥐기, 유지하기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영어 ‘Hold’는 어떤 대상을 손·몸·기술로 제압하거나 유지하는 행위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단어이다. 스포츠 용어로 안성맞춤인 것이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Hold’는 게르만조어 ‘Haldanan’에서 유래했다. 고대 영어 ‘Haldan’, 중세 영어 ‘Holden’을 거쳐 현대 영어로 바뀌었다. ‘Hold’는 동사형으로 붙잡다’, 명사형으로 잡기라는 뜻을 갖는다. 야구와 레슬링에서 경기 용어로 쓰이며, 축구, 농구, 배구 등에선 진행형을 뜻하는 ‘`ing’를 붙여 반칙 용어로 사용한다. 이 단어는 발음이 쉬워 스포츠 현장에서 명령·설명·호칭에 사용하기 적합하다.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홀드라는 말을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조선일보 1930년 11월 21일자 ‘一九三(일구삼)〇 一九三一年度(일구삼일년도) 籠球規則變更(농구규칙변경)’ 기사에서 ‘5초간 뽈을 갖고 있을 때에 역원은 홀드 뽈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야구에서 홀드란 세이브 규칙을 준수하여 해당 조건을 충족시키고 경기 도중 물러난 구원투수에게 부여하는 기록이다. 주자를 묶어둔다는 뜻에서 붙여진 말이다. 홀드는 중간계투로 나온 투수가 상대팀에게 점수로 역전을 안 당한 상태로 다음 투수에게 연계해주는 것을 뜻한다. 중간계투로서의 승리에 공헌한 투수들의 가치를 인정하자는 시도에서 1986년 메이저리그에서 고안되었고, 일본프로야구는 1996년부터 퍼시픽 리그에서, 2005년부터 센트럴 리그에서 채용되었으며 이후 규정을 통합,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기록은 2005년 시즌 기록부터이다. 한국프로야구는 2000년부터 공식기록으로 인정했다.

레슬링에서 홀드는 상대방을 안아서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기술을 말한다. 레슬링 용어로 쓰인 것은 1892년부터라고 한다. (본 코너 1273레슬링에서 왜 홀드(Hold)’라고 말할까참조)

축구나 농구 등에선 ‘Hold’에 진행형인 ‘-ing’를 붙여 손이나 몸으로 상대편의 행동을 방해하는 반칙을 의미한다. 배구에선 손이나 몸에 잠깐이라도 공이 머물러 있게 하거나 손바닥으로 공을 치는 반칙을 말한다. 복싱에선 상대편의 몸을 껴안는 일을 가리킨다.

스포츠클라이밍에선 벽을 붙잡는 지점을 홀드라고 한다. 클라이밍: 홀드를 잡고 버텨야 다음 동작이 가능하다. 스포츠클라이밍에서 쓰이는 홀드는 그냥 돌을 붙여 놓은 게 아니라, 안전성과 마찰력, 내구성을 고려해 특별한 재료와 방식으로 제작된다. 주로 폴리우레탄(PU)이나 복합재로 만들고, 훈련용으로는 목재도 많이 사용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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