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단은 괌 스프링캠프에서 전해진 비보였다. 원태인은 최근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1단계 손상 진단을 받으며 다음 달 열리는 2026 WBC 대표팀 명단에서 공식 하차했다. 표면적으로는 3주간의 휴식이 필요한 경미한 부상이라지만, 그 이면에 담긴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이번 WBC는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 스카우트들이 원태인의 국제 경쟁력을 최종 점검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쇼케이스 무대였기 때문이다. 이 기회를 놓치게 되면서 원태인은 자신의 '건강함'과 '구위'를 증명할 가장 효율적인 루트를 상실했다.
특히 팔꿈치 굴곡근 부상은 투수에게 매우 민감한 부위다. 이는 팔꿈치 인대를 보호하는 근육으로, 이곳의 손상은 향후 인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조 증상으로 해석되곤 한다. 해외 구단들은 투수의 현재 성적만큼이나 162경기 혹은 143경기를 버텨낼 수 있는 견고한 몸 상태를 최우선 가치로 둔다. 매 시즌 150이닝 안팎을 소화하며 팀을 위해 헌신해온 원태인에게 이번 부상은 '누적된 피로의 경고등'으로 비춰질 수 있으며, 이는 곧 해외 구단들의 보수적인 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2026시즌은 원태인에게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가 아닌 '자신의 건재함을 증명해야 하는 생존'의 무대가 됐다. 부상 여파로 구속이 저하되거나 이닝 소화 능력이 의심받을 경우, 해외 진출이라는 물음표는 느낌표가 아닌 마침표가 될 확률이 높다. 현재로서는 원태인이 삼성 라이온즈 파크의 마운드를 계속해서 지키는 그림이 더욱 유력해 보인다. 푸른 피의 에이스가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나 어떤 선택을 내릴지, 그의 복귀 시점과 구위에 야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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