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승을 거둔 터커 데이비슨을 방출하고 메이저리그 38승 경력의 빈스 벨라스케즈(33)를 영입했지만 결과는 참담하다. 지난 8월 29일 두산전에서도 1회 박준순에게 136km 슬라이더로 3점 홈런을 맞는 등 제구력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박준순은 경기 후 "홈런 타석에서 2구째 공이 밀려 들어왔다"고 말해 벨라스케즈의 제구 불안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5회에도 양의지에게 2루타, 김인태에게 3루타를 내주며 5실점째를 기록했다.
벨라스케즈의 가장 큰 문제는 제구 불안정이다. 두산전에서 5이닝 106개 공으로 6피안타 5볼넷 5실점을 기록했는데, 9이닝당 볼넷이 5.21개에 달한다. 패스트볼은 153km까지 나오지만 변화구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지 않아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고 있다.
이런 부진은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데이비슨 방출 이후 12연패에 빠진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94.9%에서 73.5%로 급락했다. 11연패 이상 기록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역사상 0%라는 통계와도 마주했다.
롯데가 4선발 체제로 전환한 상황에서 차라리 이민석을 선발 로테이션에 투입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 이민석은 올시즌 16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4.86이지만 150km대 강속구와 안정적 제구력으로 5-6이닝은 책임질 수 있다. 벨라스케즈처럼 매 경기 초반부터 무너져 불펜진을 소모시키는 것보다는 낫다.
벨라스케즈가 반전을 만들어야만 롯데의 8년 만 가을야구 희망이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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