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마운드다. 마무리 정해영은 7차례나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리그 최악 수준의 뒷문 불안을 노출했다. 선발 이의리 역시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두 자릿수를 기록할 만큼 흔들리며, 이닝 이터 역할은커녕 매번 초반에 무너지는 모습이다. 젊은 투수들이 동시에 부진에 빠지자 불펜 과부하까지 이어졌다.
외국인 타자 위즈덤은 겉으로는 30홈런을 돌파했지만, 득점권 타율이 0.200으로 형편없다. 승부처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 장타력이 있어도 찬스에서 해결사가 되지 못하면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결국 KIA의 부진은 특정 선수 한 명의 부재 때문이 아니라, 투타 전반의 부진과 주축 선수들의 연쇄 이탈이 겹친 종합적 참사 때문이다. 김도영이 없어서가 아니라, 팀 전체가 동시에 흔들렸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더욱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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