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상은 올 시즌 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2(87타수 28안타), 1홈런, 9타점, 25득점, 9도루, 10볼넷을 기록했다. 특히 공격 지표에서 드러나는 ‘출루 후 득점 연결 능력’은 세광고 공격 흐름의 핵심이었다. 실제로 황제상이 출루한 이닝에서 세광고는 높은 확률로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팀이 리그 상위권 성적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선두타자 역할 덕이 컸다.

다른 학교 지도자들의 평가도 후했다. 모 수도권 강호 팀 감독은 “황제상은 초반 기세를 가져올 줄 아는 타자다. 우리와 맞붙을 때도 1회 선두타자로 나와 끊임없이 투수를 괴롭혔다. 상대팀 입장에선 굉장히 까다로운 선수였다”고 말했다. 또 한 지방 명문고 코치는 “스탯보다 중요한 건 팀에 끼친 영향력이다. 황제상은 세광고에 기를 불어넣는 선수였고, 수비에서도 외야 전반을 안정시켰다. 프로에서도 충분히 통할 자질이 있다”고 강조했다.
세광고를 이끈 박 감독 역시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우승은 못했지만 황제상은 끝까지 제 역할을 다한 선수다. 팀 분위기를 살리는 선수는 어디서도 귀하다. 그는 어느 팀에 가더라도 초반 분위기를 확실하게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무관’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지만, 황제상이 보여준 기록과 현장 평가는 그가 단순한 고교 스타가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확실한 카드임을 말해준다. 타격, 주루, 수비 삼박자를 모두 갖춘 그는 리그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프로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선수’라는 공통된 평가를 받고 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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