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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 Sung Blue?" 송성문 이름, 미국서 '인종차별' 논란…중국계·동아시아인 비하 'Ching Chong' 사례와 비슷

2025-09-04 17:12:06

송성문
송성문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송성문(29·키움 히어로즈)이 예상치 못한 구설에 휘말렸다.

이번에는 실력이나 이적설이 아니라, 그의 이름을 두고 벌어진 논란이다.

한 해외 야구 커뮤니티에 올라온 송성문 관련 기사 댓글에서 한 이용자가 닐 다이아몬드의 노래 가사 "Song Sung Blue, weeping like a willow"를 적었다. 본인 설명에 따르면 단순히 유명 팝송을 인용한 말장난이었고, 송성문 이름과 'Song Sung'이라는 표현이 겹친다는 점에서 착안한 글이었다.
문제는 이 댓글이 곧바로 '인종차별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아시아인의 이름이나 발음을 희화화하는 전형적인 방식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영어권에서는 특정 발음을 반복하거나 과장해 아시아인을 조롱해온 역사적 맥락이 있다. 대표적으로 'ching chong' 같은 표현은 중국계·동아시아인을 비하할 때 쓰인 대표적인 예다. 발음 자체가 무해해 보이더라도, 맥락과 역사 때문에 차별적 뉘앙스를 갖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Song Sung'이라는 단어 나열이 단순히 노래 가사 인용이었더라도, 아시아계 이름을 흉내 내거나 비틀어 웃음거리로 삼는 방식처럼 읽힐 수 있다. 댓글 작성자는 노래 가사를 가져온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논란은 커졌다.

이번 해프닝은 송성문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KBO 출신 선수들이 MLB에 진출할 때 겪을 수 있는 문화적 장벽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실력만으로 평가받기보다는 이름이나 외모, 억양 같은 외적 요소가 오해나 희화화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과거에도 아시아인 메이저리거들은 이름이 웃음거리로 소비되거나, 발음을 흉내 낸 별명으로 불린 사례가 적지 않았다.
송성문은 올해 KBO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미국 진출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이번 논란은 그가 향후 MLB에서 겪을지도 모를 '그라운드 밖의 싸움'을 미리 보여준 셈이 됐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진정한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실력뿐 아니라 문화적 편견과의 충돌도 넘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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