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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LG!' 롯데, 아무 것도 안 했는데 6위에서 5위로...KT, LG에 지자 승률 앞서, KT, 앞으로 4경기 더 LG와 치러야

2025-09-05 06:42:58

김태형 롯데 감독
김태형 롯데 감독
롯데 자이언츠가 웃었다. 그것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웃었다. 하루 경기 일정이 없었던 롯데는 가만히 있었는데, 순위표는 6위에서 5위로 올라가 있었다. 절대 강자 LG 트윈스를 상대로 KT 위즈가 패한 덕분이다. 결과적으로 롯데는 LG의 도움을 받아 5강 싸움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하지만 이 순위표 속 변화는 아직 임시적이다. KT가 남은 일정에서 LG를 무려 4번이나 더 만나야 하는 것은 분명 큰 부담이다. LG는 올 시즌 '지면 이상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KT가 한두 경기 이길 수는 있겠지만, 네 번 다 승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KT가 일정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롯데가 '반사이익'을 얻는 구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다고 롯데가 마냥 즐겁게 웃고 있을 수만은 없다. 최근 10경기에서 4승 1무 5패로 승률 5할을 간신히 지키고 있을 뿐, 흐름은 결코 안정적이지 않다. 특히 중요한 순간마다 터져야 할 타선이 침묵하거나, 불펜이 무너지는 장면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LG가 아무리 KT를 괴롭혀 준다 해도, 롯데가 스스로 승리를 챙기지 못한다면 순위는 언제든 다시 뒤집힐 수 있다.
게다가 5강 싸움은 롯데와 KT만의 문제가 아니다. 삼성과 SSG가 각각 4위, 3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성적 그래프는 오르내림이 심하다. NC와 KIA 역시 아직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하루하루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치는 판국에, 'LG의 덕'을 기대하는 것은 그야말로 순간적인 웃음일 뿐이다.

롯데가 진짜 5위를 지키고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쥐려면, 이제는 다른 팀의 승패에 기댈 것이 아니라 스스로 힘을 보여줘야 한다. 박빙 승부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는 타격, 안정적인 불펜 운용, 흔들리지 않는 수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LG가 밀어준 5위'는 언제든 허망하게 무너질 수 있다.

프로야구 순위 싸움은 냉정하다. 오늘은 웃어도 내일은 울 수 있고, 반대로 어제 눈물을 삼킨 팀이 오늘 미소를 지을 수도 있다. 롯데가 LG의 도움을 받아 웃은 하루, 그러나 팬들이 진짜 원하는 것은 롯데의 땀과 힘으로 만들어낸 웃음일 것이다. 결국 5강 싸움의 주인공은 LG가 아니라 롯데 자신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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