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창모는 2022년 12월 KBO 최초 비FA 다년 계약으로 6+1년 최대 132억원에 NC와 계약했다. 당시 NC는 부상 이력에도 불구하고 "건강하다면 리그 최고 좌완"이라는 확신으로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실제로 2020년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 2022년 11승 5패 평균자책점 2.10으로 정상급 구위를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계약 후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2023년 WBC와 아시안게임을 부상으로 불참해 병역 특례 기회를 놓쳤고, 팔꿈치 수술, 피로 골절, 타구 부상 등으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와장창모', '구크다스', '사이버 투수'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지난 9월 7일 창원NC파크에서 KIA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구창모는 퓨처스리그에서 최고 145km/h를 기록했지만, 1군에서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h대 초반에 머물렀다. 일부 팬들은 137-139km/h로 나온 구속에 우려를 표했다. 전성기 최고 151km/h에 비해 확연히 떨어진 수치였다.
그러나 구속 하락에도 불구하고 구창모는 3이닝 50구를 던져 4피안타 2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3회 1사 만루 위기에서 상대 주축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50구 중 38구가 스트라이크인 이상적인 제구력도 돋보였다.
이는 뛰어난 디셉션 능력과 독특한 투구폼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 어렵게 만들어 낮은 구속으로도 효과적인 투구가 가능했다.
현재 NC는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 리그 8위로 마운드에 어려움을 겪으며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건강한 구창모의 합류는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어 팀 사기와 상징성까지 더하는 중요한 카드다.
고질적인 부상 악몽을 이겨내고 꾸준한 활약으로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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