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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 김호령의 기적' 드래프트 꼴찌에서 KIA 희망으로...팬들 '이런 선수가 있었나' 감격

2025-09-12 06:13:00

KIA  김호령 / 사진=연합뉴스
KIA 김호령 / 사진=연합뉴스
암울한 시즌 속에서도 KIA 팬들이 야구장을 찾는 이유가 있다. 바로 김호령(33)의 놀라운 변신 때문이다.

1992년생 김호령은 부천고에서 군산상고로 전학한 뒤 동국대를 거쳐 2015년 드래프트에서 2차 10라운드 102순위로 기아에 겨우 지명받았다. 사실상 꼴찌 순위였다.

데뷔 첫해부터 '호령존'이라 불릴 정도의 환상적인 수비력을 선보인 그는 2016년 김기태 감독 지도하에 124경기 출전, 타율 0.267, OPS 0.706을 기록하며 성장했다. 2017년 기아의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공헌했다.
군 복무를 마친 뒤 2020년 복귀했지만 극심한 기복을 보였다. 2022년 등번호를 27번으로 바꾸며 재기를 노렸으나 2023년 타율 0.179, OPS 0.503, 2024년 wRC+ 16이라는 참담한 성적을 기록했다. 뛰어난 수비력만으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전환점은 2025시즌이었다. 퓨처스리그에서 3할 중반 타율과 OPS 1.1 이상을 기록한 뒤 1군에 콜업됐다. 5월 중순부터 주전 중견수로 꾸준히 출장했고, 6월부터 흐름이 완전히 달라졌다.

6월 3일 두산전에서 746일 만의 3안타 경기를 펼쳤고, 삼성전에서는 2타점 역전 결승타를 쳤다. KT전에서 만루 싹쓸이 적시타, 7월 롯데전에서는 멀티 홈런 포함 5타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만루 홈런까지 터뜨렸다. 최형우 대신 생애 첫 올스타전에도 출장했다.

KIA  김호령 / 사진=연합뉴스
KIA 김호령 / 사진=연합뉴스
변화의 핵심은 타격폼 수정이었다. 코칭스태프 조언에 따라 오픈 스탠스에서 클로즈드 스탠스로 변경했고, 변화구 대처와 컨택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전반기 42안타 중 장타가 17개에 달했다.

8월에는 자신의 장타 본능을 완전히 드러냈다. KT전에서 홈런 포함 3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두 번째 5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6월부터 3개월 연속 월간 10타점 이상을 기록했고, 7-8월 연속으로 월간 OPS 0.9를 넘기며 공수겸장의 복덩이 중견수로 거듭났다.
전반기 타율 0.284, OPS 0.795라는 놀라운 반전을 만든 김호령. 드래프트 꼴찌로 프로에 입성했지만 자기만의 강점을 살려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한계를 깨부수며 타격 능력까지 만개시켰다.

이름처럼 팀을 호령하는 선수로 거듭나고 있는 그의 시즌 2는 지금부터 시작일지도 모른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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