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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542] 근대5종은 왜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사용할까

2025-09-12 06:50:03

 UIPM 2025 근대5종 세계선수권대회 모습 [국제근대5종경기연맹 홈페이지 캡처]
UIPM 2025 근대5종 세계선수권대회 모습 [국제근대5종경기연맹 홈페이지 캡처]
근대5종을 관장하는 국제단체 명칭은 ‘UIPM(Union Internationale de Pentathlon Moderne)’이다. ‘프랑스어로 ’Union‘은 연맹, ’Internationale‘은 국제라는 뜻이다. ’de’는 영어 ‘of’와 같은 의미로 ‘~의’라는 뜻이다. ‘Pentathlon’은 5가지 경기, ‘Moderne’은 근대 또는 현대라는 의미이다. 이를 번역하면 국제근대5종경기연맹이라는 뜻이다. UIPM은 1948년 런던 올림픽 직후 런던에서 창립됐다. 당시 프랑스어를 공식 언어로 규정했고, 지금도 회의록·규정집 등 주요 문서는 프랑스어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현재 UIPM 사무국 본부는 모나코에 있다. (본 코너 758회 ‘‘Modern Pentathlon’을 왜 ‘근대 5종’이라고 말할까‘ 참조)
근대5종에서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이유는 쿠베르탱의 창안, IOC 전통, 그리고 UIPM의 제도적 규정 때문이다. 이는 근대 올림픽의 뿌리와 정체성을 존중하는 상징적 선택이다

근대5종은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프랑스의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이 고대 그리스 5종 종목을 본 떠 고안한 종목이다.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에서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이 됐다. 근대5종은 쿠베르탱이 ‘근대 기사(騎士)’의 전투 능력을 종합적으로 시험하려는 취지로 만든 종목이어서, 올림픽 정신과 가장 직결된 종목이라 평가된다. 따라서 이 종목에서 프랑스어 사용은 단순한 언어 선택이 아니라, 올림픽의 기원과 이상을 상징하는 문화적 전통을 계승하는 의미가 있다.

쿠베르탱은 올림픽을 ‘세계 평화와 교류의 장’으로 만들고자 했고, 국제적 규약과 조직을 세울 때 자신의 모국어인 프랑스어를 기본 언어로 정했다. 올림픽 자체가 프랑스 주도로 시작된 만큼 프랑스어가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의 공식 언어로 자리 잡았던 것이다. IOC 헌장 제23조에 따르면 프랑스어와 영어가 공용어이다. 두 언어 간 해석이 다를 경우 프랑스어 원문이 우선한다는 규정이 있다. 이는 올림픽 문서, 종목 명칭, 규칙집 등에 반영되어 프랑스어가 기본 기준 언어 역할을 한다. 영어도 병행 사용되지만, 법적 해석이 필요한 경우 프랑스어판이 우선하는 원칙을 따른다는 것이다.

19세기 말~20세기 초 유럽에서 프랑스어는 국제외교의 대표 언어였다. 국제기구(IOC, FIFA, UIPM 등) 창립 문서는 프랑스어로 작성되는 경우가 많았고, 지금도 그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올림픽 개막식에서 매번 그리스어(기원), 프랑스어(IOC 전통), 영어(국제 보편어) 순으로 선서·공식 발표가 이뤄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본 코너 808회 ‘국제수영연맹은 왜 프랑스어 약자 ‘FINA’를 쓸까‘, 1151회 ‘펜싱 경기 용어는 왜 프랑스어를 사용할까’ 참조)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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