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보드를 즐기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 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907055556080655e8e9410871751248331.jpg&nmt=19)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Truck’ 어원은 바퀴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그리스어 ‘τροχός(Trokhos)’이다. 라틴어 ‘Trochus’, 고대 프랑스어 ‘Troque’를 거쳐 중세 영어 ‘Troke’ ‘Truk’로 들어와 바퀴 달린 수레, 운반 장치라는 뜻이 됐다. 17세기 영국에서는 작은 바퀴나 수레를 의미했고, 특히 대포를 고정하는 바퀴 달린 받침을 가리키기도 했다.
18세기 이후 미국 영어에서 ‘Truck’은 물건을 나르는 차량이라는 뜻으로 정착했다. 처음엔 마차에 짐을 싣는 일을 의미했고, 이어 증기기관·내연기관이 도입되면서 짐차, 화물자동차라는 의미로 확장됐다. 화물을 싣고 나르는 차량을 지칭하는 지금의 단어가 된 것이다.
스케이트보드 트럭은 화물차 truck과 어원적 뿌리가 같다. 사실 트럭이라는 단어는 롤러 스케이트에서 먼저 썼다. 롤러스케이트의 바퀴와 신발 밑창을 연결하는 금속 부품을 ‘Truck’이라 불렀고, 스케이트보드가 롤러스케이트 바퀴 기술을 가져오면서 그대로 이어졌다. 1950~60년대 초창기 스케이트보드가 발명될 때, 제작자들은 롤러스케이트의 부품을 개조해 붙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 말을 사용하게 됐다. 한국에서도 스케이트보드 문화가 들어오면서 영어 영어 그대로의 음역을 썼다. (본 코너 1531회 ‘왜 ‘스케이트보드’라고 말할까‘ 참조)
스케이트보드에서 트럭은 단순한 연결 부품이 아니라 보드의 성능과 주행감을 좌우하는 핵심 장치이다. 트럭은 단순히 고정된 축이 아니라, 킹핀(Kingpin)과 부싱(Bushing, 고무 패드)을 통해 기울어지면서 보드를 회전하게 한다. 스케이터가 몸을 기울이면 트럭이 틀어져서 바퀴 각도가 바뀌고, 그 결과 보드가 좌우로 꺾인다. 스키에서 ‘엣지(edge)’를 눌러 방향 전환을 하듯이 스케이트보드는 트럭을 눌러 턴을 만들 수 있다. 스키와 스케이트보드는 보드의 기울기를 이용해 회전하는 원리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만약 트럭이 없다면 스케이트보드는 단순한 판자에 바퀴 붙인 수준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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