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스케이트보드 스트리트에서 금메달을 딴 코코 요시자와(왼쪽)와 은메달리스트 리즈 아카마가 함께 포즈를 취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올림픽 종목이 된다는 것은 해당 종목이 국제적으로 공인받았다는 의미이다. 문화적 취미나 놀이에 머물던 종목이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는 것이다. 스케이트보드, 서핑, 브레이킹, 스포츠클라이밍 같은 청년 문화 종목들이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종목의 지위를 높였다. (본 코너 1504회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서핑은 왜 ‘타히티’에서 열렸을까‘, 1512회 ’‘브레이킹’은 어떻게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됐을까‘, 1524회 ’스포츠클라이밍은 어떻게 올림픽 종목이 됐나‘ 참조)
스케이트보드는 196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서핑을 땅에서도 즐기려는 청소년들이 바퀴 달린 보드를 타기 시작하며 출발했다. 초기엔 놀이 문화였지만, 1970년대부터 대회가 열리면서 스포츠화가 됐다. 1980~90년대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미국 ESPN이 1995년 ‘X Games’를 창설하면서 스케이트보드가 서브컬처에서 본격적인 스포츠로 주목받았다.
2000년대엔 국제연맹 창설시도가 이뤄졌다. 스케이트보드계 내부에서 올림픽 진출 논의가 활발해졌는데, 다양한 이해관계(스트리트 문화 vs 제도권 스포츠) 때문에 국제연맹 정비가 늦어졌다. 2011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단독 스케이트보드 연맹을 인정하지 않고, 기존 롤러스포츠(IFRS, 지금의 World Skate) 산하 종목으로 편입했다. 이를 통해 올림픽 진출을 위한 공식 루트 확보하게 됐다.
2016년 리우 올림픽 IOC 총회에서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도모한다는 명분을 갖춰 스케이트보드는 서핑, 스포츠클라이밍, 가라테와 함께 정식 종목으로 확정됐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첫 올림픽 종목으로 경기를 가졌다. 종목은 스트리트(Street), 파크(Park) 남녀 각각 진행됐는데, 일본의 호리구메 유토(남자 스트리트), 니시야 모미지(여자 스트리트) 등이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큰 화제가 됐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IOC는 ‘도시형 스포츠(urban sports)’ 육성 전략의 일환으로 스케이트보드를 정식 종목으로 유지했다. 파리 올림픽에선 일본 유토 호리고메(남자 스트리트), 코코 요시자와(여자 스트리트)가 도쿄 올림픽에 이어 다시 일본에 금메달을 안겨주었다. 호주는 키건 팔머(남자 파크), 아리사 트루(여자 파크)가 각각 남녀 금메달을 휩쓸었다. 2028 LA 올림픽서도 스케이트보드는 다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IOC는 스케이트보드를 장기적으로 올림픽 종목으로 굳힐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