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skate’는 네덜란드어로 날이 달린 신발을 뜻하는 ‘schaats’에서 유래했다. 이 단어는 게르만어조로 다리 또는 긴 뼈를 뜻하는 ‘skank, skalts’와 연결된다. 옛날 사람들이 동물의 정강이뼈를 얼음 위에서 미끄러질 수 있는 날로 사용한 데서 출발한 말이다. 14~15세기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얼음 스케이트 문화가 영어권으로 전파되며 ‘skeat’ 혹은 ‘skate’ 형태로 차용되었고, 이후 현대 영어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스케이트라는 말을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 의하면 조선일보 1930년 2월16일자 ‘스케이트선수(選手) 최씨환영(崔氏歡迎)’ 기사에 ‘스케아트』조선대표선수최희원(최희원(崔禧元))군의환영회를십륙일오후네시에 시내인사동 천향원(천향원(天香園))에서열터이라더라’고 전했다.
’board’는 고대 영어 ‘bord’에서 왔으며, 원래는 나무로 된 널빤지를 뜻했다. 현재는 스케이트보드, 스노보드, 웨이크보드 등처럼 널빤지 형태의 탈것이나 장비를 지칭하는 말로 확장됐다. (본 코너 1502회 ‘왜 영어로 ‘서핑보드(surfingboard)’가 아닌 ‘서프보드(surf board)’라고 말할까‘ 참조)
스케이트라는 개념은 얼음 위에서 미끄러지는 아이스 스케이팅, 네 바퀴 달린 롤러스케이트 등으로 확장됐다. 보드 역시 서핑보드, 스노보드, 웨이크보드처럼 판자형 도구를 가리키는 공통 요소로 자리 잡았다. 스케이트보드도 이런 맥락에서 ‘보드 계열 스포츠’라는 큰 틀 속에 위치한다.
스케이트보드는 1940~5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서퍼들이 파도가 없을 때 육지에서 서핑을 흉내 내려는 시도로, 널빤지에 롤러스케이트 바퀴를 달아 만든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 이 새로운 도구를 자연스럽게 ‘board for skating(미끄러지는 보드)’라고 불렀는데 이후 ‘skateboard’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후 1960년대 상업화되면서 ‘스케이트보드’라는 이름이 공식화되고, 스포츠의 명칭으로 굳어졌다. 스케이트보드라는 말은 영어 명칭이 전 세계적으로 그대로 통용됐다. 우리나라는 일본을 거쳐 이 말을 들여와 번역하지 않고 사용했다.
우리나라 언론은 1970년대부터 스케이트보드라는 말을 사용했다. 조선일보 1976년 8월24일자 ‘노우(老優)아스테어부상(負傷)’ 기사는 ‘77세의 고령에도영화와무대에서 근사하게숨을추는 노배우 프레드 아스테어(사진)는 자신의 건강유지법으로 자택정원에서 매일 스케이트보드(밑에 바퀴가 달린 롤러 스케이트용 널빤지)를 타다가 지난주 넘어져 왼쪽관절이 부러지는변을 당했다. 아스테어는 놀란 도베르만개들」이라는 영화에 주연을 맡아 촬영을 끝낸 다음날6주간위 치료를 요하는 사고를 당했는데 점잖고 품위있는 아스테어는 상처에 대해서는 별불평도하지않았다.【비벌리 힐즈(캘리포니아주)=UPI】’고 보도했다.
스케이트보드는 2016년 리우 올림픽 IOC 총회에서 서핑, 스포츠클라이밍, 가라테, 야구/소프트볼 등과 함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2020 도쿄 올림픽, 2024 파리 올림픽에 이어 2028 LA 올림픽서도 정식 종목으로 이어진다. (본 코너 1524회 ‘스포츠클라이밍은 어떻게 올림픽 종목이 됐나’ 참조)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