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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534] 스케이트보드에서 왜 ‘파크’라고 말할까

2025-09-04 06:31:17

 스케이트보드 파크를 즐기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 사진]
스케이트보드 파크를 즐기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 사진]
스케이트보드에서 쓰는 ‘파크(park)’라는 말은 본래 ‘스케이트 파크(skate park)’에서 나왔다. 스케이터들이 트릭을 연습할 수 있도록 인공적으로 만든 시설이라는 뜻이다. 스케이트를 즐기는 공간이라는 말에서 출발한 파크는 이제는 스케이트보드 종목 이름으로 더 많이 쓰인다. 스케이트보드는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스트리트, 파크 두 세부 종목을 운영하고 있다. (본 코너 1532회 ‘스케이트보드는 어떻게 올림픽 종목이 됐을까’, 1533회 ‘스케이트보드를 왜 ‘길거리 스포츠’라고 말할까‘ 참조)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park’는 울타리로 둘러싼 장소, 마을의 목장을 뜻하는 라틴어 ‘parricus’가 어원이다. 이 단어가 프랑스어 ‘parc’를 거쳐 중세 영어 ‘park’로 차용됐다.현대 영어에선 공원, 경기장, 놀이터 등 사람들이 모여 즐기는 공간을 뜻한다.

폴 딕슨 미국 야구용어사전에 의하면 ‘park’는 야구장이라는 의미이다. 미국 영화배우 험프리 보가트(1899-1957)는 1950년대 미국 야구 홍보 광고에서 “근심 걱정을 야구장에 두고가(you know, you take your worries to the park and you leave them there)”라고 말 할 때, ‘park’를 야구장으로 표현했다. 메이저리그 명문팀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은 ‘Fenway Park’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파크라는 말을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조선일보 1923년 2월14일자 ‘동물추도기념비(動物追悼紀念碑)’ 기사에서 ‘구주대전중(歐洲大戰中)에치폐(致斃)한동물(動物)의추도기념비(追悼紀念碑)가영국윤돈(英國倫敦)『하이드,파크』에수립(竪立)하게되얏다△기중최다(其中最多)함이마(馬)니영국(英國)에만삼십륙만사천백삼십두(三十六萬四千百三十頭),기타상(其他象),소조(小鳥),견(犬),순록(馴鹿),우(牛),구(鳩),묘등(猫等)이다◇우금어(又金魚)도유(有)하니차(此)는독와사(毒瓦斯)의실험(實驗)에희생(犧牲)된소이(所以)라한다’라고 전했다. 1차 세계대전 중에 희생된 동물을 추모하는 기념비가 영국 런던 하이드 파크에 세워졌다는 내용이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첫 정식종목이 된 스케이트보드는 당시 스트리트와 파크 주 종목을 시행했다. 파크는 거대한 볼(bowl)이나 풀(pool) 형태의 곡면 구조물에서 펼쳐지는 경기를 갖는다. 반원형 경사, 경사로, 벽면 등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어 선수들이 공중 동작과 창의적인 라인을 구성할 수 있다. 경기장은 깊고 곡선이 이어진 볼(bowl) 구조로 되어 있는데, 선수들은 높이가 다양한 경사로와 벽을 연결하며 트릭을 연속적으로 구사한다. 선수는 정해진 시간(보통 40~60초) 동안 자유롭게 라인을 구성하는데, 빠른 속도, 높은 에어 동작, 창의적 루트 선택이 핵심이다. 채점은 난이도(Difficulty), 높이(Amplitude), 창의성(Originality), 흐름(Flow), 완성도(Execution) 등을 평가한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선 호주 키건 팔머(남자 파크), 아리사 트루(여자 파크)가 각각 남녀 금메달을 휩쓸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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