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일반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533] 스케이트보드를 왜 ‘길거리 스포츠’라고 말할까

2025-09-03 07:20:55

2024 파리 올림픽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라트 금메달리스트 일본의 호리고메 유토. [AFP=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라트 금메달리스트 일본의 호리고메 유토. [AFP=연합뉴스]
스케이트보드를 ‘길거리 스포츠’라고 부른다. 도심의 길거리에서 많이 하기 때문이다. 도심의 인도와 광장, 계단과 난간 등에서 청년들이 스케이트보드를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올림픽 등 공식 대회에는 ‘스트리트(Street)’ 종목이 따로 있다. ‘길거리 스포츠’라는 명칭이 공식 경기 체계에도 반영된 것이다. BMX, 브레이킹, 파쿠르 등도 길거리에서 많이 하기 때문에 길거리 스포츠라고 말한다. ( 본 코너 1392회 ‘사이클에서 왜 ‘BMX’라고 말할까‘, 1511회 ‘올림픽 종목 명칭을 ‘브레이킹’이라 말하는 이유‘ 참조)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street’는 ‘펼치다, 깔다’라는 뜻인 인도유럽어 어간 ‘streto-’에서 유래했다. 돌을 깔아 만든 길이라는 라틴어 ‘strata’가 고대 영어 ‘stret’로 들어와 포장된 길이라는 의미로 사용됐다. 중세 이후 마을·도시의 길, 특히 집과 집 사이의 길을 의미했으며, 현대 영어에서 일반적인 길거리, 거리 의미와 함께 은유적으로 거리 문화, 거리 생활(street life)이라는 뜻으로 활용됐다.

스케이트보드에서 ‘street’는 단순한 ‘길’이 아니라, 도시 공간 전체 (계단, 난간, 보도블록 등) ‘거리 문화’를 상징하는 용어로 확장됐다. 스케이트보드는 1950~6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의 서퍼들이 파도가 없을 때 육지에서 ‘서핑 감각’을 즐기기 위해 도시 거리의 보도와 언덕, 주차장, 빈 수영장 등을 활용하면서 발전했다. 즉, 경기장이 아니라 길거리 환경 자체가 곧 운동장이었던 것이다. (본 코너 1531회 ‘왜 ‘스케이트보드’라고 말할까‘ 참조)
스케이트보드는 전용 시설 없이도 계단, 난간, 연석, 경사로, 보도블록 틈새 등 도시의 구조물들을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정규 경기장보다 도시 공간과 길거리 환경이 핵심 무대가 된다,

올림픽 스케이트보드 스트리트 종목 경기는 실제 도시의 길거리를 옮겨놓은 듯한 경기장에서 진행된다. 경기장은 계단, 난간(rail), 경사대(ramp), 연석(ledge), 벤치, 벽(wall) 등 도시 거리 구조물을 본뜬 시설로 구성된다. 선수는 이를 자유롭게 활용해 다양한 트릭을 보여줘야 한다. 경기 방식은 런(run), 베스트 트릭(best trick)으로 구성된다. 런은 선수가 일정 시간(약 45초) 동안 자유롭게 코스를 돌며 여러 트릭을 연속으로 펼친다. 창의적인 동선·트릭 연결·스피드·스타일을 모두 보여줄 수 있다. 보통 2번의 런 기회가 주어진다. 베스트 트릭은 코스 내 특정 장애물에서 단일 기술(한 번의 트릭)을 시도하는데, 5번 기회가 주어지고, 성공 여부와 난이도, 완성도를 평가받는다. 점수는 5명의 심판이 채점하며 난이도, 창의성, 실행력, 스타일 등을 종합 평가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리스트바로가기

많이 본 뉴스

골프

야구

축구

스포츠종합

엔터테인먼트

문화라이프

마니아TV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