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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지배자' 두산 홍성호, 1군서 연타석 홈런...9년 만에 진가 발휘

2025-09-13 14:12:00

두산 홍성호 /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연합뉴스
두산 홍성호 /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홍성호가 9년간의 기나긴 기다림 끝에 마침내 1군 무대에서 빛을 발했다.

12일 광주 KIA전에서 홍성호는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는 두산 베어스 역사상 3번째, KBO리그 통산 17번째 기록이다.

1997년생 우투좌타 외야수인 홍성호는 201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했다. 유명 보디빌더 아놀드 홍의 아들로 188cm, 98kg의 당당한 체구를 자랑한다. 고교 시절부터 황금사자기 수훈상과 주말리그 타격상, 타점상, 홈런상을 휩쓸며 장타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입단 후 주로 퓨처스리그에 머물렀고 2019-2021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수행했다. 2022년 프로 7년 만에 1군 데뷔를 이뤘지만 짧은 활약 후 다시 2군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럼에도 홍성호는 포기하지 않았다. 퓨처스리그에서는 늘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2군 폭격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9년 퓨처스 북부리그 홈런 1위(8개)에 올랐고, 2023년에는 타율 0.358, 홈런 8개, 타점 36점으로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했다.

2025년 홍성호는 등번호를 34번으로 변경하며 1군 콜업에 대한 간절함을 품고 다시 퓨처스리그에서 고군분투했다. 현재 퓨처스리그 홈런 공동 1위와 타점 단독 1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9월 9일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차출로 인한 엔트리 조정으로 그는 다시 1군 무대를 밟았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홈런 스윙보다는 정확한 컨택부터 신경 써라"고 당부했다.

9일 KT전에서 1루수로 선발 출전한 홍성호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그리고 12일 KIA전에서 8번 타자로 출전한 그는 좌완 올러를 상대로 데뷔 첫 홈런과 두 번째 홈런을 연달아 쏘아 올리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두산은 현재 5위 KT에 5경기차 뒤진 9위로 가을야구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남은 경기에서 선수단 내부 경쟁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려는 조성환 감독대행의 의지가 강하다.

조 감독대행은 "라인업에 계속 들어가고 싶다는 간절함을 야구장에서 보여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홍성호에게는 외야 수비력 보강이라는 숙제가 남아있지만, 팀은 타선 세대교체가 시급한 상황이다. 1루수 전환 시도와 함께 그의 폭발적인 타격 능력이 1군에서도 통할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어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고 1군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랜 기다림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달려온 홍성호가 이제 1군 무대에서도 진짜 거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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