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SSG와의 경기에서 벨라스케즈는 또다시 참혹한 투구를 선보였다. 0.2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진 그는 시즌 6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10.50이라는 절망적인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야심차게 영입했던 벨라스케즈는 KBO리그 입성 후 단 한 번도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경험이 풍부했고 AAA 리그에서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던 그였기에 더욱 실망감이 크다.
롯데는 이미 두 장의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했기에 시즌 끝까지 벨라스케즈와 함께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불펜 전환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벨라스케즈의 불펜 전환을 지지하는 근거는 그의 1회 투구 성적에서 찾을 수 있다. 6번의 등판 중 1회에 실점한 경우는 두 번에 불과하며, 나머지 경기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그가 첫 이닝만큼은 잘 막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펜 투수로서 짧은 이닝을 책임질 경우 지금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선발 투수로서는 완전히 실패했지만, 1-2이닝 불펜 역할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다행히 김민성 같은 베테랑들이 끝내기 안타로 팀을 구해내고 있지만, 선발 로테이션의 구멍은 여전히 큰 부담이다. 벨라스케즈의 불펜 전환이 과감한 승부수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변수를 낳을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상태로 선발에 계속 기용하는 것보다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벨라스케즈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롯데의 남은 시즌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숙제다. 8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서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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