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는 올 시즌 22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65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던 데이비슨을 더 높은 목표를 위해 압도적인 면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교체했다. 그러나 이 결정은 악몽으로 돌아오고 있다.
대신 영입한 빈스 벨라스케즈는 메이저리그에서 38승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안겨줬지만 현실은 참혹하다. 데뷔전 3이닝 5실점을 시작으로 13일 SSG전까지 6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10.50이라는 충격적인 기록을 남기고 있다.
반면 방출된 데이비슨은 밀워키 산하 트리플A 팀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AAA 합류 직후 두 경기에서는 부진했지만 최근 안정감을 찾으며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등판한 경기에서는 6.2이닝 3피안타 무실점 0사사구 2탈삼진으로 복귀 후 첫 승을 따냈으며, 현재 12.2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당시 데이비슨의 압도적인 모습 부족을 지적하는 여론이 강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데이비슨 정도의 용병 투수를 시즌 중에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전문가들은 벨라스케즈의 영입을 '치명적인 가을야구 승부수 오판'으로 평가하며, 롯데 역사상 최악의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롯데는 현재 공동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권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지만, 벨라스케즈의 부진은 팀 운영 전체에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과연 벨라스케즈가 반등 모멘텀을 찾아 롯데의 가을야구 꿈을 이어줄 수 있을지, 아니면 '데이비슨의 저주'가 계속될지 주목된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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