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예스는 분명히 검증된 타자다. 2024년 KBO리그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웠고, 2025년에도 리그 안타 1위를 유지하며 2년 연속 안타왕 타이틀을 향해 달리고 있다.
득점권에서도 계속해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년 득점권 타율 0.395, OPS 1.079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득점권 타율 3할 8푼대로 리그 3위권을 지키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레이예스는 올해 병살타 부문에서 리그 1위(24개)를 기록하며 흐름을 끊는 모습도 자주 보여주고 있다. 득점권 해결사 역할을 수행한다는 강점 이면에 팀의 득점 기회를 무산시키는 주범이라는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
선구안과 장타력 부족도 꾸준히 지적되는 부분이다. 올 시즌 54개의 볼넷을 골랐지만 고의사구가 무려 16개(리그 1위)에 달해 실질적으로 만들어낸 볼넷은 38개에 불과하다. 나쁜 공에 손이 나가 카운트 싸움이 계속해서 자신에게 불리하게 형성되는 모습이 많았다.
wRC+도 120대로 외국인 타자치고는 아쉬운 편이며(지난해 127.5),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리그 14-15위권을 형성 중이다. 이 선수보다 나은 자원을 데려올 수 있다는 보장만 있다면 다음 시즌부터 새로운 타자와 함께하는 것을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팬들은 '최악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검증된 선수와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에 따른 리스크보다는 비록 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안정적인 성과를 보장하는 레이예스를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레이예스의 뛰어난 워크에식과 한국에 대한 사랑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경기 중 태극기 헤어밴드를 착용하며 한국 사랑을 표현하고 올스타전에서 한복을 입고 타석에 서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을 꾸준히 보여왔다.
비록 완벽하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안전판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라는 믿음이 재계약을 원하는 롯데팬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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