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양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대회 경기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1010052924078005e8e9410871751248331.jpg&nmt=19)
이 체육관은 현대그룹이 2003년 평양에 건립한 체육시설이다. 공식 명칭은 ‘평양체육관(평양 종합체육관)’이지만, 북한 내부에서는 일정 기간 ‘정주영체육관’으로 불렸다. 이는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명예회장의 대북사업 공로를 기념하기 위해 북한이 직접 명명한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03년 8월 31일자에서 “위대한 수령님의 뜻을 받들어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위하여 한 생을 바친 남녘의 사업가 정주영 선생의 이름을 이 체육관에 아로새겼다”고 전했다.
정주영은 강원도 통천군 송전면 아산리가 고향이다. 1930년대 서울로 상경해 쌀집 종업원부터 시작해 현대그룹을 일군 북한 출신의 대표적인 기업인이다. 서울올림픽 개최를 이끈 체육인,반값 아파트를 제시한 정치인, 황소를 끌고 판문점을 넘어간 통일 페이스 메이커이기도 했다. 불가능한 일도 아무렇지않게 성공시킨 실천자였다.
그의 이름을 딴 ‘정주영체육관’은 약 1만명 관중을 수용할 수 있으며, 농구·배구·체조 경기, 대형 공연, 정치·청년행사 등이 열린다. 2003년 10월, 이 체육관에서 남북 통일농구경기가 열렸다. 남측에서는 국내 프로선수와 대학선수들이, 북측에서는 조선인민군과 4·25체육단 소속 선수들이 출전했다. (본 코너 1566회 '북한에서 왜 ‘4·25체육단’이라 말할까' 참조)
남북통일농구경기는 2018년 7월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15년 만에 재개돼기도 했다. 당시 남북한 농구 선수들이 한 팀을 이뤄 '평화팀'과 '번영팀'으로 경기를 치르는 친선 경기를 가졌다.
이 체육관은 단순한 체육 경기장이 아니라, 현대그룹이 건설 장비와 자재를 제공한 남북협력의 상징 시설로 의미를 갖는다.
정주영체육관은 남북경제협력의 상징물, 기업인의 민족적 역할에 대한 북한식 예우, 체육관 통일의 연결고리 등 세 가지의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남북 관계의 변화와 대외 정세 등의 영향으로 현재는 평양체육관이라 부르지만,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정주영 선생이 세운 체육관’으로 회자되고 있다고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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