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원태는 6회 동안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데일리 MVP에 올랐다. 가을야구 19경기 만의 첫 승리다. 역대 준PO에서 1차전 승자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확률은 85.3%(34회 중 29회)다.
최원태는 가을에 유난히 약한 투수였다. 이날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18경기에서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 11.16을 기록했다. 선발로 가장 잘 던진 경기가 2019년 SK(현 SSG)와 준PO 2차전으로 4회 5실점이었다. 2015년 넥센(현 키움) 입단 후 LG를 거쳐 올해 삼성에 합류하기까지 가을 무대에서 한 번도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런데 삼성에 대안이 없었다. 와일드카드 2경기에서 후라도(1차전)와 원태인(2차전)을 소진했고, 가라비토는 2차전 마무리 긴급 투입으로 1차전 선발이 불가능했다. 박진만 감독은 모험을 감행했다. 최원태의 가을야구 성적이 아닌 SSG전 성적(5경기 2승1패 평균자책 3.18)을 믿고 선발로 내보냈다.
최원태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우려를 잠재웠다. 스트라이크존 보더라인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핀포인트 제구로 SSG 타선을 요리했다. 3회엔 류효승-조형우-박성한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고, 4회 2사 1루에선 최정에게 절묘한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뽑아냈다. 70억원(4년) 투자가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한 호투였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최원태가 올해 최고 피칭을 보여줬고 팀이 필요로 했던 투구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즌 막판 자신감을 잃은 상태였는데 이번 경기를 계기로 더 좋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차전은 10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선발은 삼성 가라비토, SSG 김건우다.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