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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어문드러진 MLB 선수노조… 연방 검찰 수사 칼날에 토니 클라크 사무총장 전격 사퇴

2026-02-18 03:57:13

토니 클락
토니 클락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의 수장 토니 클라크 사무총장이 전격 사퇴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구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오는 12월 1일 기존 노사협정(CBA) 만료를 앞두고 새로운 협상을 이끌어야 할 수장이 비리 의혹으로 물러남에 따라, 향후 노사 관계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계제로 상태에 직면했다.

현지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클라크 사무총장의 사퇴는 본인과 노조를 향한 연방 검찰의 전방위적인 수사가 결정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뉴욕 동부지검은 MLBPA와 NFL 선수노조가 공동 설립한 라이선스 업체 '원팀 파트너스'를 통해 노조 간부들이 부당한 이득을 취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또한 노조가 390만 달러를 투자한 유소년 야구 업체 '플레이어스 웨이' 역시 실제 행사는 거의 열지 않으면서 임원들에게 거액의 급여만 지급했다는 재무 비리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선수노조 집행위원회 소속인 마커스 세미엔은 인터뷰에서 "수사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클라크를 전적으로 신뢰했지만, 지금 상황이 12월 협상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사퇴 배경에 수사의 영향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특히 클라크는 이번 사퇴 결정을 노조 지도부와 사전에 상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내부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시기적으로 매우 치명적이다. 메이저리그 노사는 차기 CBA의 최대 쟁점인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 도입을 두고 정면충돌하고 있다. 구단주 측은 리그 균형을 명분으로 하한선과 상한선을 동시에 두는 방안을 밀어붙이고 있으나, 노조는 이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포스트시즌 확대와 국제 드래프트 도입 등 민감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미 양측은 직장 폐쇄(Lockout)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날을 세우고 있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과거 "오프시즌 직장 폐쇄는 협상의 지렛대가 될 수 있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인 바 있어, 리더십 공백 상태에 놓인 선수노조가 사측의 거센 압박을 견뎌낼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치고 2013년부터 노조를 이끌어온 클라크는 두 번의 노사 협상을 주도하며 선수들의 권익을 대변해 왔다. 그러나 임기 말 터진 부패 스캔들로 인해 그의 업적은 퇴색될 위기에 처했다. 선수노조는 당분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며, 당장 이번 주 예정됐던 클라크의 스프링캠프 구단 순회 일정도 전면 취소됐다.

노조 내부의 분열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브루스 메이어 부국장의 해임을 요구했던 선수들이 오히려 집행위원회에서 쫓겨나는 등 내홍을 겪은 바 있어, 차기 리더 선출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썩어 들어간 내부 비리와 외부의 강력한 압박 속에 MLBPA가 역대 가장 험난한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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