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4-2로 승리해 4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의 봉중근과 이진영이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6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이탈리아가 '우승 후보' 미국을 8-6으로 꺾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전 세계 야구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메이저리그 올스타급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 드림팀의 패배는 단기전 특유의 불확실성을 증명하는 동시에, 2006년과 2009년의 영광 재현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에게 새로운 자극제가 되고 있다.
이번 이탈리아의 승리는 과거 한국이 세계 최강 미국을 7-3으로 격파하며 4강 신화를 썼던 2006년의 기억을 소환한다. 당시 한국은 정교한 작전 야구와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이름값 높은 메이저리거들을 침묵시킨 바 있다. 이탈리아 역시 이번 경기에서 집중력 있는 타선 연결과 견고한 마운드 운용을 통해 전력 차이를 극복하며 승리를 따냈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의 승리가 한국 대표팀에 두 가지 메시지를 던진다고 분석한다. 첫째는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 팀도 단판 승부에서는 충분히 '업셋(Upset)'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이다. 둘째는 야구 변방으로 치부되던 유럽 팀들의 전력이 상향 평준화된 만큼, 어느 한 경기도 방심할 수 없다는 경각심이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한국 야구는 이번 WBC를 통해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미국을 꺾은 이탈리아의 기세처럼 한국 역시 끈질긴 승부 근성과 철저한 상대 분석을 바탕으로 '제2의 4강 신화'를 쓰겠다는 각오다. 2006년의 3위, 2009년의 준우승이라는 찬란한 기록이 다시 한번 한국 야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