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부상으로 인해 안우진의 복귀 과정을 둘러싼 무리수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기자는 가장 정교해야 할 빌드업 과정에서 최소한의 안전장치였던 2군 실전 검증을 완전히 건너뛰었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지난달 2군 등판이 우천 취소되자 구단은 기다림 대신 1군 직행이라는 도박을 감행했다. 관중의 함성과 승패의 압박이 존재하는 1군 마운드에서 투구 수를 관리하며 재활을 병행하겠다는 구단의 안이한 발상은 결국 6경기 동안 총 318구를 던진 시점에서 이두근 염좌라는 경고등으로 돌아왔다. 오랜 공백기를 거친 투수가 마운드 위에서 시속 150km 중후반의 전력 투구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몸이 비명을 지른 셈이다.
팀이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어 에이스를 무리하게 당겨 쓸 이유가 없는 상황임에도 복귀를 강행한 배경에는 결국 ‘145일’이라는 냉혹한 숫자 계산이 자리 잡고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 자격 요건인 1시즌 1군 등록 일수 145일을 채우기 위해, 선수의 몸 상태가 아닌 비즈니스적 시계에 맞춰 무리한 복귀 스케줄을 짰다는 비판이다. 지난해 수술 직후 공을 던질 수 없는 상태에서도 단 6일의 등록 일수를 채우기 위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전례는 이러한 조급증의 실체를 뒷받침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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