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같은 기묘한 성적의 배경에는 극단적인 점수 배분의 미학이 숨어 있다. LG는 패배하는 경기에서 대량 실점으로 허무하게 물러섰다. 이 과정에서 팀 평균자책점은 폭발적으로 상승하며 수치상의 착시 효과를 만들었다. 반면 승리한 경기에서는 철저하게 실점을 최소화하며 피 말리는 접전을 거의 승리로 장식했다. 지는 경기에 실점을 몰아넣고 이기는 경기는 짠물 수비로 지켜내는 실속을 챙긴 셈이다.
타선 역시 안타 가성비를 극대화했다. 팀 타율은 꼴찌에 머물렀지만 주자가 모인 결정적인 승부처에서의 응집력만큼은 매서웠다. 화끈한 적시타가 터지지 않더라도 볼넷과 도루, 진루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점수를 짜내는 '스몰볼'이 적시적소에 통했다. 많이 치지 못하더라도 이길 수 있는 최소한의 점수를 어떻게든 만들어내는 집중력이 6승의 원동력이 됐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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