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지대의 위협은 만만치 않다. 산소 공급이 줄어 반복 스프린트 능력과 회복 속도가 떨어지고, 판단력 저하와 패스 정확도 감소, 수비 전환 지연까지 따라온다. 두통·메스꺼움·어지러움 같은 증상도 순간 판단이 중요한 축구에서는 치명적이다. 대표팀이 과달라하라와 비슷한 해발 약 1,460m의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를 사전캠프로 정한 이유다.
핵심은 시간이다. 수석주치의 송준섭 박사는 27일(현지시간) 2~4주면 고지대에 적응한다고 보면서, 그 기간 체력을 극대화하고 경기 능력을 유지하며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의무팀은 하루 4차례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한다. 아침 식사 전 수면시간·산소포화도·심박수를 살피고, 훈련 전후 체중을 재 2% 이상 빠진 선수는 탈수 위험군으로 분류해 관리한다. 훈련 뒤엔 선수가 직접 피로도를 1~10점으로 매기는 'RPE' 지표를 모아 훈련 강도 조절에 활용한다.

현재 적응 흐름은 순조롭다. 18일 먼저 도착한 K리거 본진은 대체로 사흘째 가장 힘들어하다 회복하는 양상을 보였고, 24일 이후 합류한 유럽파는 한창 적응 중이다. 같은 날 온 오현규(베식타시)는 부상 회복과 고지대 영향을 구분하기 어렵다면서도, 호흡이 가쁘긴 하지만 할수록 나아지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홍명보호는 31일 오전 10시(한국시간) 트리니다드토바고, 6월 4일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을 치른 뒤 5일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로 이동한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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