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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주, 제2의 김서현?' 선발도, 불펜도 안 돼...누가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나?

2026-05-28 07:19:37

정우주(왼쪽)와 김서현
정우주(왼쪽)와 김서현
한화 이글스의 미래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두 파이어볼러 유망주, 김서현과 정우주가 나란히 성장통을 겪고 있다.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천재적인 재능들이 1군 마운드에서 선발로도, 불펜으로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현 상황을 두고 야구계 안팎에서는 현장의 조급함과 체계적이지 못한 보직 운용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이들을 딜레마에 빠뜨린 가장 큰 원인으로는 투수 육성의 기본인 '일관성'의 결여가 꼽힌다. 정우주는 시즌 초반 팀이 치른 24경기 중 15경기에 등판하는 등 시즌 90경기 등판 페이스의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며 혹사 우려를 낳았다. 불펜에서 그렇게 소모되던 투수를 퓨처스(2군)에서 체계적인 선발 빌드업도 거치지 않은 채, 당장 구멍이 난 1군 대체 선발로 등판시키는 등 무리한 보직 전환이 이어졌다.
지난해 33세이브를 올리며 마무리로 안착하는 듯했던 김서현 역시 후반기부터 이어진 제구 난조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확실한 보직을 부여받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다.

퓨처스 육성 시스템의 패싱도 문제로 지적된다. 초고교급 유망주라 할지라도 프로 무대에서 선발로 뛰기 위해서는 2군에서 투구 수를 늘리고 변화구 제구력을 가다듬는 시간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당장 1군 뒷문이 불안하다는 이유로, 혹은 선발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현장의 조급함 때문에 2군에서의 세밀한 육성 과정을 생략한 채 1군 올인 기용을 감행한 점이 결국 독이 되었다.

이러한 운용은 결국 선수의 심리적 부담감과 제구 난조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확실한 보직 없이 마운드에 오르다 보니 선수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극에 달했다. 정우주는 최근 선발 등판에서 1.2이닝 동안 4개의 볼넷을 남발하며 조기 강판되었고, 2군에서 복귀한 김서현 역시 아웃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지 못하고 사사구와 안타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정우주는 불펜으로 전환된 27일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구위는 여전히 위력적이지만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제구 난조와 멘탈 흔들림은 결국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주지 못한 벤치의 운용 방식에서 기인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결국 이들을 막막한 상황으로 내몬 것은 선수의 기량 부족이 아니라, 당장의 1승이 급해 유망주의 미래를 길게 보지 못하고 불펜 혹사, 갑작스러운 선발 전환, 제구 난조, 엔트리 말소라는 악순환을 반복한 벤치의 조급한 투수 운용이다. 문동주, 김서현에 이어 정우주까지 이어지는 한화의 소중한 파이어볼러 잔혹사를 끊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당장의 성적보다 명확한 보직 설정과 긴 호흡의 육성 철학이 시급한 시점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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