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이강철 감독과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ABS에 대해 극명한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스트라이크 같은 공을 치게 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감독은 최근 ABS 스트라이크 존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투수가 던진 공이 시각적으로 스트라이크처럼 보여 타자가 정상적인 스윙을 가져갈 수 있는 존이 형성되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타자 입장에서 터무니없는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돼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의 접근법이 보다 본질적이며 프로답다. 박 감독은 ABS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 "그 존에 던지는 투수가 대단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BS 기준에 맞춰 완벽한 제구력을 선보이는 투수의 가치를 먼저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박 감독의 말대로 야구는 정해진 규칙 안에서 선수가 적응하고 기량을 발휘하는 스포츠다. 존이 넓든 좁든, 혹은 다소 까다롭든 간에 그 경계선을 완벽하게 공략하는 투수와 이를 대처하는 타자의 수싸움이야말로 야구의 진정한 묘미다.
두 감독의 상반된 시각은 현장 지도자로서 가질 수 있는 고충과 철학의 차이를 보여준다. 하지만 규칙의 엄격한 정의를 흔들기보다는, 주어진 기준 안에서 최선의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프로의 자세라는 점에서 박진만 감독의 묵직한 한마디가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