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먼저 국내 무대행을 확정 지은 인물은 베테랑 최지만이다. 오랜 기간 메이저리그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최지만은 해외파 복귀 규정에 따른 유예 기간을 충실히 소화했다. 이후 KBO 퓨처스리그 시민구단인 울산 웨일즈에 합류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며 몸을 만들었고, 마침내 다가오는 9월 신인 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화려한 이력을 가진 그가 국내 무대에 연착륙하여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야구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반면 배지환의 경우는 완전히 결이 다르다. 과거 고교 시절부터 국내 야구 환경과 선후배 문화 등에 회의를 느끼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그다. 미국 야구에 대한 소신과 애착이 워낙 확고했던 만큼, 이번 메츠 산하 마이너리그 방출 이후에도 KBO 복귀 시나리오는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있을 것이다.
결국 미국 무대에서 좌절을 맛보고 돌아오거나 짐을 싼 해외파 선수들을 향해 일률적인 잣대를 들이밀 수는 없다. 울산 웨일즈를 거쳐 정석적인 코스로 KBO 문을 두드리는 최지만처럼 과감한 유턴을 택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배지환처럼 뚜렷한 소신 속에 해외 잔류를 고집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여기에 심준석처럼 제도의 문턱에 막혀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까지 겹친다. '방출된 해외파는 모두 KBO로 온다'는 세간의 단순한 시선 뒤에는 선수 개개인의 서로 다른 철학과 차가운 현실의 규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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