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KIA의 미래를 책임질 좌완 선발로 기대를 모았던 이의리가 불펜 전환 이후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면서다. 최고 구속 158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앞세워 타자를 압도하는 장면이 계속 나오고 있다. 선발 등판 때보다 훨씬 위력적인 공을 던지면서 ‘이의리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곧바로 완벽한 부활로 해석하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이의리가 보여주는 현재의 위력은 불펜이라는 역할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선발 투수는 경기 초반부터 힘을 조절하며 긴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 타자를 한 경기에서 여러 차례 상대해야 하고, 구위뿐 아니라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이 요구된다. 반면 불펜 투수는 짧은 이닝 동안 모든 힘을 쏟아낼 수 있다. 가장 강한 구위와 자신 있는 구종을 앞세워 타자와 정면 승부가 가능하다. 이의리에게 나타난 위력적인 강속구도 이런 환경 변화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진짜 시험대는 다시 선발 마운드다. 강한 공을 1이닝이 아닌 5~6이닝 동안 유지할 수 있는지, 두 번째와 세 번째 타순 승부에서도 같은 위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현재 이의리는 '부활을 완성한 투수'라기보다, 불펜이라는 환경에서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는 단계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158km의 구위가 선발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때, 비로소 ‘이의리의 재발견’이라는 평가가 완성될 수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