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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KBO에는 케빈 캐시 같은 감독이 없는가?…스타보다 시스템을 만드는 명장이 필요한 이유

2026-09-01 11:56:20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
메이저리그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 있다. 바로 케빈 캐시 감독이다.

그가 특별한 이유는 화려한 선수 경력 때문이 아니다. 선수 시절 슈퍼스타였던 것도 아니고, 거액의 투자를 등에 업은 팀을 맡은 것도 아니다. 오히려 탬파베이는 메이저리그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이다.

그런데도 매년 경쟁한다. 뉴욕 양키스처럼 거액을 쓰지도 않는다. LA 다저스처럼 스타를 쓸어 담지도 않는다. 좋은 선수가 성장하면 다른 팀으로 떠나는 경우도 많다.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고, 기대했던 선수가 부진에 빠지는 일도 당연히 있다. 탬파베이라고 다른 팀과 다를 것은 없다. 그럼에도 왜 계속 싸울 수 있을까?
답은 한 명의 스타가 아니라 시스템에 있다. 캐시는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팀을 만들지 않는다. 주전들이 빠졌다고 시즌 전체가 흔들리는 구조를 만들지 않는다. 누군가 부상당하면 다른 선수가 그 역할을 나눠 맡고, 기대 이하의 선수가 나오면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다.

100의 선수가 빠져도 50으로 무너지는 팀이 아니라, 80까지 버틸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KBO를 돌아보게 된다.

한국 야구는 아직도 특정 선수 의존도가 너무 높다. 핵심 타자 한 명, 에이스 한 명, 외국인 원투펀치 한 명이 빠지면 팀 전체가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좋은 선수가 빠지는 것은 어느 팀에게나 큰 손실이다. 하지만 강한 팀은 그 손실의 폭을 줄인다. 그것이 시스템이고, 그것이 감독의 역할이다.

명장은 최고의 선수를 잘 쓰는 사람만을 의미하지 않는다.!진짜 명장은 주전과 백업의 차이를 줄이고, 1군과 2군의 간격을 줄이고, 팀 안의 약점을 최소화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KBO에서는 아직 이런 감독이 나오기 어려운 환경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당장의 승리가 너무 중요하기 때문이다.!젊은 선수를 키우려면 기다려야 한다. 백업 선수를 성장시키려면 실패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감독은 매 경기 결과로 평가받는다. 결국 검증된 선수에게 의존하고, 당장의 성적을 위해 미래의 깊이를 포기하는 선택이 반복된다.

캐시는 감독 혼자 만든 작품이 아니다. 탬파베이라는 구단이 선수 발굴, 육성, 데이터 활용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었고, 캐시는 그 시스템을 가장 잘 구현한 감독이다.

왜 KBO에는 캐시 같은 감독이 없는가. 어쩌면 그런 감독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런 감독이 자신의 철학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좋은 선수로 우승하는 감독은 많다. 하지만 없는 전력을 있는 것처럼 만들고, 한 명의 스타가 아닌 팀 전체를 강하게 만드는 감독은 흔하지 않다.

한국 야구가 진짜 발전하려면 더 이상 이름값 있는 감독, 스타 출신 감독만 찾을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이해하고 팀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감독을 찾아야 한다. 캐시가 보여준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강한 팀은 좋은 선수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좋은 시스템과 그것을 구현하는 감독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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