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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쪽으로 쳐라!' 삼성 수비의 '블랙홀'은 디아즈?...KT 타자들, 눈치 챘다

2026-11-06 03:58:28

르윈 디아즈가 박진만 감독에게 90도 인사를 하고 있다.
르윈 디아즈가 박진만 감독에게 90도 인사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1루가 불안하다. 외국인 르윈 디아즈의 수비가 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계속해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디아즈의 수비 불안은 한국시리즈에서 갑자기 나타난 문제가 아니다. KIA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이상 징후가 포착됐고, 이후 3차전과 4차전, 5차전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반복됐다. KT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결정적인 실책으로 동점까지 허용했다.

실책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삼성으로서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다.
시작은 PO 1차전이었다. 1회초 2사 2루. KIA 카스트로가 1루수 방면으로 느린 땅볼을 굴렸다. 디아즈가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러나 2루수 류지혁이 잡을 것으로 판단했는지 공을 처리하지 않고 베이스 쪽으로 돌아갔다. 류지혁도 타구를 잡지 못하면서 평범한 땅볼이 우전 안타로 바뀌었다.

이후 김도영이 홈을 밟아 KIA가 선취점을 올렸다. 카스트로는 3루까지 진루했고, 이어 나성범의 적시 2루타까지 터지면서 KIA는 1회에만 2점을 뽑았다. 디아즈에게 공식 실책이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수비 판단이 아쉬웠던 장면이다.

PO 3차전에서도 문제가 반복됐다. 3회말 카스트로의 땅볼을 디아즈가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PO 4차전에서는 더 뼈아픈 장면이 나왔다.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재현의 땅볼을 디아즈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박재현은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어 김도영의 좌전 안타 때 삼성의 중계 플레이까지 매끄럽지 못하면서 김도영이 2루까지 진루했다. 다행히 카스트로가 삼진으로 물러나 이 위기는 넘겼다.

그러나 6회말에도 한준수의 땅볼이 디아즈의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흘러나갔다. 1루 주자 김선빈은 3루까지 진루했고, 류지혁의 송구 실책까지 나왔다. 삼성은 이 상황에서 추가 실점하지 않았지만 수비 불안은 계속됐다.
PO 5차전에서도 디아즈는 실책을 피하지 못했다. 삼성이 4-0으로 앞선 3회초. 선두타자 하주석이 1루수 방면으로 강한 땅볼을 쳤다. 디아즈는 타구를 잡았지만 미트 포켓에 공을 제대로 담지 못했다. 송구하려는 순간 공이 흘러나왔고, 하주석은 1루에서 세이프됐다. 이후 2사 1루에서 박재현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를 터뜨렸다. 삼성은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한 주자를 결국 홈으로 들여보냈다.

그리고 KT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 디아즈는 이날 타석에서는 눈부셨다. 6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연장 10회초에는 우전 적시타로 삼성이 2-1 리드를 잡는 데 앞장섰다.

그러나 10회말 수비에서 또 문제가 터졌다. 1사 1·2루에서 KT 샘 힐리어드가 1루수 방면으로 땅볼을 쳤다. 디아즈는 타구를 잡아 2루로 송구해 병살을 시도하려 했다. 하지만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놓쳤다. 정상적으로 병살이 이뤄졌다면 위기를 벗어날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1사 만루가 됐다. 삼성은 이어 김현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2-2 동점을 내줬다. 디아즈의 수비 실수가 결국 동점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쯤 되면 상대 타자들도 삼성의 1루 수비를 유심히 살펴볼 수밖에 없다. 디아즈의 수비 불안이 상대에게 공략 포인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굳이 무리하게 강한 타구를 만들 필요도 없다. 디아즈에게 부담을 주는 땅볼을 만들어 수비 집중력을 산만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승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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