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감독은 15일 경기에서 5-2로 앞선 7회말 수비 때 판정에 강력하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견제에 걸려 횡사 위기에 놓였던 LG 1루 주자 문선재가 2루 베이스에서 다소 멀리 떨어지면서까지 KIA 2루수 최용규의 태그를 피해 세이프가 된 상황이었다. 김 감독은 문선재가 이른바 '3피트 규정'을 어긴 것이 아니냐며 따진 것이다.
야구 규칙에는 '주자가 태그당하지 않으려고 베이스를 연결한 직선으로부터 3피트(91.44cm) 이상 벗어나서 달렸을 경우 아웃된다'고 규정돼 있다. 이민호 2루심이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자 김 감독은 그라운드에 벌렁 눕기까지 했다. 180cm 정도 되는 자신의 키로 문선재가 3피트를 넘겼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였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김 감독은 영 멋쩍은 표정이었다. 승부에 집중한 끝에 결행한 항의였지만 예상 밖의 관심을 받는 게 여간 황송한 게 아닌 모양이었다. 김 감독은 "먼저 심판실에 들러 인사하고 얘기하면서 함께 웃으며 오해를 풀었다"면서 "심판들에게 감정이 있어서 한 행동이 아니라고 했다"고 역시 웃으면서 말했다.

김 감독은 역대급 항의의 마지막을 특유의 유머로 매조졌다. 전날 사건과 관련한 이야기가 마무리될 즈음 김 감독은 취재진을 향해 "스마미셍"이라고 말하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스마미셍은 미안하다는 뜻의 일본어 '스미마셍(すみません)'을 서툴게 발음한 것으로 인기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유행어다. 김 감독이 사과의 뜻을 재치있게 표현한 것이었다.
더그아웃에 웃음이 가시기도 전에 김 감독은 "아가리또 고자미마스" 연타를 날렸다. 역시 '개콘'의 유행어로 고맙다는 뜻의 일본어 '아리가또(ありがとう)'의 변형이다. 김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훈련하던 일본 출신 나카무라 다케시 배터리 코치에게도 유행어를 외치면서 "요즘에는 일본 분들도 알아듣고 좋아하더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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