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베어크리크가 탄생하면서 이런 생각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깨달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페블 비치를 비롯해 퍼시픽 듄즈, 파인 허스트, 휘슬링 스트레이츠, 베스 페이지 등도 퍼블릭 코스라는 게 새삼 주목을 받기도 했다. 베어크리크도 국내 유명 골프 잡지가 선정하는 한국 10대 코스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베어크리크는 경기 5악에 속하는 운악산 자락 아래 있다. 운악산에 대해 조선 전기 4대 서예가 중 한 명인 양사언은 “꽃 같은 봉은 높이 솟아 은하수에 닿았다”고 했다. 운악산을 조금 지나면 베어크리크가 나온다. 도로에서는 골프장이 보이지 않지만 클럽하우스에 들어서면 평지와 구릉이 조화를 이룬 36홀 코스가 자리를 틀고 있다. 과거 이 지역에 곰이 많이 살아 베어크리크라고 했단다.
베어크리크는 또한 산속에 자리 잡았음에도 코스가 순리대로 들어앉아 억지로 만들었다는 느낌이 없다. 특히 골짜기의 자연스런 굴곡을 따라 페어웨이가 조성됐다. 어떤 골프장에 가면 산등을 밀고 코스를 앉혀 페어웨이에 볼을 잘 보내고도 바운스가 좋지 않아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지만 베어크리크에서는 그런 일이 없다.
곰이 뛰놀던 베어크리크](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505260933550148051nr_01.jpg&nmt=19)
베어와 크리크 코스 중 한국 10대 코스에 이름을 올리는 건 베어 코스다. 전장이 길고 남성적인 코스다. 페어웨이가 비교적 넓어 호방한 골프를 즐기기에 제격이지만 곳곳에 함정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 크리크 코스는 벙커와 워터 해저드로 방어막을 두르고 있어 전략적인 플레이를 해야 좋은 스코어를 기대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베어 코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홀을 꼽는다면 6번 홀이다. 내리막 홀이어서 티잉 그라운드에 서면 그린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시원스런 파5 홀이다. 앞쪽 좌측으로는 운악산의 주봉인 망경대가 손에 잡힐 듯 다가오고, 우측으로는 페어웨이를 따라 워터 해저드가 길게 펼쳐져 있다. 계절을 따라 옷을 갈아입는 망경대의 모습을 감상하는 것도 라운드의 재미를 더한다.
7번 홀은 베어 코스에서 가장 난도가 높다. 우측으로 굽은 파4 홀로 거리에 대한 부담이 크다. 우측에는 연못이 있어 심리적으로도 위축이 된다. 12번 홀도 난코스다. 대부분의 홀이 티 박스에서 그린이 보이지만 이 홀은 오르막인 데다 왼쪽으로 굽어 있어 공략 지점이 숨겨져 있다. 우측에는 바위 언덕이 있어 좌측 벙커의 우측 끝을 공략하는 게 현명하지만 조금만 당기게 되면 두 번째 샷에서도 그린이 안 보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곰이 놀던 냇가가 이제는 골퍼들의 놀이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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