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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기행](4)시골 정취 물씬 풍기는 남촌

2015-06-02 10:04:05

[골프장 기행](4)시골 정취 물씬 풍기는 남촌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국내에서 골프장 이름은 대부분 영어다. ‘○○힐스’ ‘○○밸리’가 판을 친다. 그래서 경기도 광주 남촌 골프장은 이름만으로도 정겹고, 푸근하다. 이름에서 고향 마을의 정과 따사로운 햇살, 흐드러지게 된 배꽃 등이 연상된다. 실제 남촌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하다 보면 주변 농가 풍경이 보여 이름값을 한다.

남촌 골프장은 동 코스와 서 코스로 나뉜다. 서 코스는 천연 계곡과 넓은 연못을 활용해 변화무쌍하다. 1번 홀은 티샷 낙하지점까지 내리막이고 이후부터는 평탄해 거리 부담이 없다. 페어웨이도 넓은 편이다. 첫 티샷인 만큼 가볍게 몸을 풀라는 설계자의 배려다.

2번에서 3번 홀로 이동하는 중간에는 앙증맞은 구름다리가 놓여 있다. 여름에는 시원한 나무그늘이 잠시나마 더위로 식혀주고 봄과 가을에는 운치를 더 한다. 첫 승부처는 파3 3번 홀이다. 거리가 만만치 않은 데다 그린 우측으로는 가파른 경사까지 있어 공략이 만만치 않다.
5번 홀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역시 파3 홀이다. 티 박스와 그린과의 낙차에 따른 거리 조절이 관건이다. 그린이 티 박스보다 20m나 낮은 곳에 있다. 그린 우측에는 연못이 있어 까닥했다가는 해저드의 제물이 되고 만다.

공략은 어렵지만 티 박스에서 바라보는 한적한 시골 마을의 정취는 도심의 찌든 때를 말끔히 씻어준다. 다음 홀에서도 두 번째 샷을 마치고 걸어가다 보면 마을 풍경은 더욱 가까이 다가온다. 듬성듬성 놓인 집과 그 사이를 논과 밭이 채우고 있고, 축사에는 소가 나른한 오후를 즐긴다. 감나무도 시골 정취를 물씬 풍긴다.

많은 골퍼들이 남촌의 백미로 서 코스 8번 홀을 꼽는다. 개인적으로도 그렇다. 파5 홀로 과감하게 2온을 노리느냐, 안전하게 잘라 가느냐의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아일랜드 그린이어서 요행은 기대할 수 없다. 페어웨이 우드로는 그린에 볼을 세울 수 없다. 2온을 노릴 거면 온전히 롱 아이언으로 공략해야 한다. 때문에 비거리와 정확성을 동시에 갖춰야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다. 도전과 실패가 있고, 그에 따른 환희와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홀이다.
[골프장 기행](4)시골 정취 물씬 풍기는 남촌
동 코스 1번홀도 무난한 출발을 보장한다. 페어웨이가 넓어 호쾌한 티샷을 날릴 수 있다. 그린 좌측의 깊은 벙커만 조심하면 된다. 4번 홀은 남촌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자리 잡은 홀이다. 그린 주위에 7개의 벙커가 있어 공략에 어려움이 따른다. 반대로 온 그린의 쾌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장타자들에게는 5번이 기회의 홀이다. 내리막인데다 좌측으로 휘어져 있어 드로 구질로 공략하면 2온을 노릴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왼쪽을 보고 공략하면 길게 늘어선 벙커에 빠지게 된다. 또한 그 지점에서는 소나무와 연못 때문에 그린을 직접 노릴 수 없어 레이업을 해야만 한다.

동 코스 9번 홀도 이색적이다. 페어웨이 한 가운데에 작은 냇가가 흐른다. 페어웨이가 2개인 셈이다. 티샷을 할 때 왼쪽 페어웨이인지, 오른쪽 페어웨이인지 확실히 정한 후 공략해야 낭패가 없다. 또 그린 오른쪽으로 깊은 벙커들이 입을 벌리고 있어 클럽 선택을 넉넉히 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남촌은 클럽 하우스 내에 미술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미술관에는 고려청자, 이조백자, 산수화, 민화 등 선조들의 유명 작품들이 상설 전시돼 있다.

[k01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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