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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호의 루키 다이어리](6)내게도 때론 휴식이 필요해

2015-06-04 17:54:00

▲인터뷰중피곤한듯하품을하는김민호선수.사진
▲인터뷰중피곤한듯하품을하는김민호선수.사진
때로는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 나에게는 지난주가 그랬다. SK텔레콤 오픈을 마친 후 백을 멨던 형, 그리고 제자와 함께 대회장 인근의 을왕리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잠시 투어 프로로서의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싶었다. 대회 성적 따위는 잊고 바다를 향해 마음껏 소리를 지르고도 싶었다. 그건 나만의 생각도 아니었나 보다. 형과 제자도 해변을 신나게 질주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파도에도 뛰어들었다. 물론 촌스런 장면이지만.

해변의 모래를 보니 대회 때 만났던 최경주 선배의 일화가 생각났다. 완도 출신인 최경주 선배는 어린 시절 바닷가에서 샷 연습을 한 덕에 세계 최고의 벙커 실력을 쌓았다고 하지 않았던가. 우리도 한 번 따라 해보기로 했다. 그냥 하면 재미없으니 작은 내기도 곁들이면서. 돈 내기는 아니고 진 사람이 정해진 지점까지 뛰어가는 거였다. 뭐, 휴식 겸 체력 훈련을 한 셈이다.
▲을왕리해수욕장에서함께즐거운시간을보낸제자.사진
▲을왕리해수욕장에서함께즐거운시간을보낸제자.사진
한낮의 10분간의 꿀잠이 몸을 개운하게 해 주듯 짧은 휴식이었지만 심신의 피로를 풀기에 충분했다. 매일 연습만 반복하던 제자도 모처럼의 외출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실컷 뛰어 논 뒤 맛있는 저녁을 먹을 때의 제자 녀석 얼굴이 아직도 떠오른다.

한낮 10분의 꿀잠 같았던 을왕리에서의 휴식
사실 나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따로 있다. 바로 조기 축구다. 2년 전부터 조기 축구회에 가입해 일요일 이른 아침부터 점심까지 신나게 공을 찬다. 축구 실력은 속된 말로 젬병이지만 소리를 지르고, 운동장을 질주하면서 일주일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린다.
▲조기축구회동호인들과기념사진.사진
▲조기축구회동호인들과기념사진.사진

이런 이유에서인지 매주 그날만 기다리곤 했다. 한 번은 눈이 올 때 축구를 하다 미끄러져 다리에 깁스를 하기도 했다. 지난해 2부 투어 뛸 때도 일요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축구공과 함께 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4월 이후 조기 축구회에 나가지 못했다. 1부 투어는 주말에 끝나는 데다 설사 대회가 없더라도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였다. 성적에 신경을 쓰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그래도 평범한 사람인지라 마음 한 구석에서는 순위를 따지고 있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나마 이번 휴식으로 몸과 마음을 재충전했으니 그것으로 만족한다.

올해는 조기 축구 대신 피부 관리
요즘은 종종 피부과에 들러 관리도 받는다. 이 글을 쓰기 하루 전에도 다녀왔다. 사춘기가 지난 지 언제인지 모르는데 아직도 얼굴에 뭐가 자꾸 나서다. 연습장에서 우연히 피부과 사람을 알게 돼 찾아가게 됐는데 나름 괜찮다. 프로는 자신의 외모에도 신경 써야 한다는 나름 ‘직업의식’도 작용했다. 하하.
1시간 또는 1시간30분 정도 얼굴 관리를 받는 동안 내 몸도 스스로 풀린다. 콤플렉스인 피부 관리를 받으면서 적당히 긴장을 풀 수 있어서 앞으로도 계속 이용해 볼 생각이다. 조기 축구는 부상도 위험도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투어 프로가 마냥 피로만 풀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번주 경기도 여주 360도 골프장에서 열리는 넵스 헤리티지 대회를 앞두고 다른 때와 달리 연습에 치중했다. 그 전에는 레슨을 병행하느라 연습 시간이 부족했는데 이번엔 실전 감각을 더 쌓기 위해 시간을 좀 더 투자했다.
▲피부관리후셀카한장.사진
▲피부관리후셀카한장.사진

휴식 덕분에 샷도 한층 날카로워져…이번주 넵스 기대
휴식 덕분인지 샷은 점차 나이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실전에서 부족했던 부분도 조금씩 보완해 나가고 있다. 특히 그린 주변 어프로치 샷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시즌 두 번째 대회였던 매경 오픈을 치르면서 쇼트 게임의 중요성을 더욱 절감하고 있는 터다. 그래서 SK텔레콤 오픈에서는 볼 터치에 집중했더니 좀 더 향상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여기에 초점을 맞췄다. 막상 뚜껑이 열려봐야 알겠지만 대회장인 360도 골프장은 그린 굴곡이 심한 편이다. 때문에 그린 주변 쇼트 게임 능력에 따라 선수들의 희비가 교차할 것 같다. 페어웨이 폭도 좁으니 큰 욕심을 내지 않으면서 인내하는 플레이를 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는 더욱 잘 칠 것 같은 이 느낌은 뭐지?^^

정리=김세영 기자(k01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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