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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의 굴욕, 프로 첫 ‘나 홀로 라운드’

2015-06-08 11:17:06

▲타이거우즈가PGA투어메모리얼토너먼트최종4라운드18번홀에서샷을하고있다.사진
▲타이거우즈가PGA투어메모리얼토너먼트최종4라운드18번홀에서샷을하고있다.사진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전날 85타를 쳤어도 달라진 건 없었다. 언제나 그렇듯 빨간색 티셔츠와 검정 바지를 입었다. 플레이 페이스도 똑같았다. 잔디를 뜯어 공중에 날리며 바람을 체크했고, 중요한 퍼트를 앞두고는 쪼그리고 앉아 라인을 읽었다. 한 가지 다른 게 있다면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최종 4라운드. 타이거 우즈(미국)는 ‘나 홀로 라운드’를 펼치는 수모를 겪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최종일 경기 때 2명이 한 조로 묶이는데 우즈는 전날 85타를 치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컷 통과자가 홀수인 71명이어서 우즈에게는 짝이 없게 됐다. 우즈는 17번홀(파4)에서는 그린 옆 벙커에서 샷을 한 뒤 캐디에게는 벙커 정리를 하라고 한 뒤 직접 깃대를 뽑고 퍼트를 하고, 다시 꽂기도 했다.
3시간 만에 라운드를 마친 우즈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꼴찌에 있다고 해도 플레이가 달라지는 건 없다. 첫날이나 마지막 날이나 마찬가지다. 그저 플레이를 하는 거다”고 애써 침착하게 말했다.

우즈는 이어 “골프는 외로운 스포츠다. 매니저가 도와줄 수 없고, 홀로 경기해야 한다. 그게 골프의 가장 어려운 점이고, 가장 좋은 점이기도 하다”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을 때 누구도 말릴 수 없고, 반대로 하향세에 있을 때 누구도 끌어올릴 수 없다. 골프는 그런 스포츠고, 그걸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14번홀까지는 타수를 잃지 않으며 선전(?)했지만 막판 4개 홀에서 4타를 잃었다. 4라운드 합계 14오버파 302타는 우즈의 역대 최악의 스코어다. 종전 기록은 2010년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때의 298타였다. 컷 통과자 중 꼴찌를 기록한 우즈는 이번 주 휴식을 취한 뒤 19일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k01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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