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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기행](5)상서로운 땅의 서원밸리

2015-06-09 10:15:15

[골프장 기행](5)상서로운 땅의 서원밸리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서원밸리를 처음 방문했던 게 9년 전이다. 원래 약속이 돼 있던 사람이 빠지는 바람에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 소위 ‘땜빵’이었지만 기쁜 마음으로 달려갔다. 익히 서원밸리 코스에 대한 평판을 들어서였다. 그 뒤로도 몇 차례 그곳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서원은 ‘상서로운 곳’이라는 뜻이다.

금병산이 품고 있는 코스는 서원과 밸리로 나뉜다. 서원 코스는 아름다운 연못과 벚꽃, 연산홍 등 계절마다 각양각색의 꽃들이 유혹하는 곳이다. 내리막인 1번홀은 페어웨이 가운데 부근부터 그린까지 오른쪽에 연못이 자리 잡고 있다. 왼쪽을 공략하는 게 낫지만 훅도 유의해야 한다. 파5인 2번홀은 호연지기가 느껴지는 홀이다. 티박스에서 그린까지, 3개의 연못과 폭포 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장타자라면 첫 번째 개울지에 볼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

4번홀(파3)은 위압감과 편안함, 그리고 아름다움을 복합적으로 주는 묘한 홀이다. 챔피언 티에서 서면 티박스와 그린 사이의 연못이 심리적인 압박감을 준다. 그러나 레귤러 티에 서면 그린 뒤편에 병풍처럼 두른 언덕이 시야에 들어와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레귤러 티에서 연못은 그저 아름다운 경치로만 작용할 뿐이다.
8번홀(파3)은 서원밸리에서 가장 경치가 아름다운 홀로 꼽힌다. 티박스부터 그린 뒤편 너머까지 홀 왼쪽에 거대한 연못이 감싸고 있고 중간에는 앙증맞은 다리가 놓여 있다. 미막상 티박스에서는 그 아름다움을 쉽게 알 수 없지만 홀을 마치고 나오며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면 황홀경에 빠진다. 미인은 뒤태가 아름다워야 한다는 말이 여기에 딱 들어맞는다.
[골프장 기행](5)상서로운 땅의 서원밸리
밸리 코스는 대자연과 그 속에서 펼쳐지는 호쾌함이 살아 있는 곳이다. 페어웨이도 넓어 주변에 자작과 느티나무 등이 울창하게 조성돼 있어 딱따구리가 많다. 심심찮게 나무 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서원밸리는 매년 5월이 되면 축제의 장으로 변한다. 그린콘서트가 열려서다. 지난 2001년부터 국내 최초로 골프장 내에서 콘서트를 열고 있다. 그린콘서트가 열리는 날은 지역민들이 모두 모여 골프장에서 한바탕 축제를 벌인다. 벙커에서는 아이들이 씨름을 하고, 페어웨이에는 축구, 배드민턴, 족구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한쪽에서는 푸짐한 먹을거리 장터가 열리고 페이스페인팅, 퍼팅 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진다. 해가 떨어지면 축제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진다. 유명 연예인들이 참석해 다양한 공연을 펼치는 덕에 아이며 어른 할 것 없이 어깨를 절로 실룩인다. 15회째를 맞은 올해에는 약 4만 명이 참가했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약 2000명의 한류 팬도 참가했다. 단순히 골프장에서 콘서트를 하는 게 아니라 참가자들이 2000~3000원 하는 음식을 사 먹으며 낸 돈은 모두 자선기금으로 쓰인다. 유명 연예인들도 수년째 무료로 봉사를 하고 있다.

[k01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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