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널 이기기 위해서다"
유명한 농구 만화 '슬램덩크'에서 북산고 서태웅과 능남고 윤대협이 주고 받은 대화다. 해남고와의 경기에서 전반전에 힘을 모두 소진해 팀 패배를 막지 못했던 서태웅은 라이벌 윤대협을 상대로 후반전에 승부를 걸어 결국 팀 승리에 기여했다.
문태종은 1,2쿼터 동안 단 1초도 코트를 밟지 않았다. 3쿼터 시작과 함께 코트에 등장했다. 이후 폭발적인 외곽슛과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답답했던 오리온 공격에 활로를 뚫어줬다.
추일승 감독의 승부수였다.
문태종의 별명은 '4쿼터의 사나이'다. 큰 경기에 유독 강하다.
오리온은 1년 전 문태종의 위력을 몸으로 실감했다. 지난해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당시 창원 LG 소속이었던 문태종은 이전의 부진을 만회하고 19점 12리바운드를 올려 오리온에 패배를 안겨줬다.
오리온은 승부를 걸었다. 후반전을 위해 문태종을 아낀 것이다. 오리온은 전반 극심한 야투 난조를 겪었지만 크게 밀리지 않았다. 32-33으로 뒤진 채 2쿼터를 끝냈다.
비장의 무기를 남겨둔 오리온은 후반 시작과 함께 주도권을 되찾았다. 문태종은 조 잭슨의 3점슛을 어시스트했고 이어 자신이 3점슛을 터뜨렸다. 오리온은 기세등등했다.
이후 대등한 경기 양상이 계속 됐다. 4쿼터 중반 휴식을 취한 문태종은 종료 1분37초를 남기고 다시 코트를 밟았다. 팀이 65-66으로 뒤진 종료 34.1초 전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려 스코어를 뒤집었다.
모비스의 클라크가 골밑슛을 성공시켜 다시 68-68 동점. 그러나 마지막 열쇠는 문태종의 3점슛으로 기사회생한 오리온에 있었다. 잭슨이 종료 5.3초를 남기고 자유투 1구를 성공시킨 데 이어 2구 실패 뒤 자신이 직접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승부가 결정됐다.
결국 오리온이 모비스를 69-68로 꺾고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문태종은 15분동안 6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문태종의 활약에는 강렬한 임팩트가 있었다. 역시 승부처에 강한 베테랑다웠다.울산=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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