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는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삼성과 서울 라이벌 대결에서 90-94로 석패했다.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집중력에서 밀렸다.
최근 3연패에 빠진 SK는 9승19패, 9위에 머물렀다. 봄 농구의 마지노선인 공동 5위 울산 모비스, 인천 전자랜드(이상 14승14패)와는 5경기 차다.
이러다 보니 선수들의 자신감도 떨어졌다. 문경은 SK 감독은 10일 경기 전 "올 시즌 역전패가 많다 보니 선수들이 불안하고 조급해 한다"면서 "자신감을 줘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승부처에서 조급함이 앞서 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문 감독은 "큰 점수 차로 앞서도 실책 뒤 곧바로 실점해 너무 쉽게 따라잡힌다"고 진단했다. 이날도 SK는 실책에서 삼성보다 3개가 적었지만 승부처였던 4쿼터에는 5개로 2개가 더 많았다. 손쉬운 속공을 허용하면서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

문 감독은 "사실 최부경이 온다고 해서 곧바로 연승을 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최부경은 계산이 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득점이 많지 않아도 수비와 리바운드 등 골밑에서 평균 이상을 해준다"는 것. 문 감독은 "최부경이 골밑에서 든든하게 버텨주면 (단신 외인) 테리코 화이트의 출전 시간도 늘어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SK는 최부경이 상무에 입대한 지난 시즌 성적이 떨어졌다. 9위에 처지면서 봄 농구도 마감됐다. 에이스 애런 헤인즈(현 고양 오리온)의 부재도 있었지만 최부경이 든든하게 받쳐주던 골밑의 무게감이 떨어진 것도 적잖은 원인이었다.
다만 문 감독은 최부경이 올 때까지 최대한 반등할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 감독은 "최부경이 올 시즌 22경기를 뛸 수 있다고 기대가 큰 것 같다"면서 "그러나 막상 복귀했는데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없어진 상황이라면 얼마나 실망하겠나"고 반문했다. 이어 "최대한 승수를 많이 쌓아 희망을 키워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SK는 1위 삼성을 상대로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다. 문 감독은 "4쿼터 10점 이상 점수가 벌어졌는데 그래도 끝까지 따라붙었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면서 "지금부터 라운드당 6승씩을 거둔다면 아직 희망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4~6라운드에서 18승을 추가하면 SK는 5할 승률(27승27패)을 맞출 수 있다. 지난 시즌 6위 원주 동부의 승률은 5할이 채 되지 않았다. 과연 SK가 최부경이 올 때까지 희망의 조각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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