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거리는 얼마나 줄어들까?
흥미로운 통계가 하나 있다. 프로 골퍼이자 스윙 스피드 트레이너, '미국의 톱100 티처'이기도 한 야콥 보우덴(Jaacob Bowden)이 몇년 전 공개한 자료다. 보우덴은 미국PGA투어, 웹닷컴투어, 챔피언스투어, 유러피언투어, 유러피언시니어투어에서 활동하는 440명의 나이와 드라이빙 거리의 관계에 주목했다. 그리고 투어의 기록을 바탕으로 그들의 5년동안의 증감분을 추적해서 평균을 냈다.
이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40대에서 50대로 넘어가면서 거리가 큰 폭으로 줄어든다는 점이다. 20대에서 30대, 30대에서 40대, 50대에서 60대로 넘어갈 때의 거리 감소는 평균 5야드 내외였다. 하지만 40대에서 50대로 넘어갈 때는 이보다 2배가 넘는 13야드의 거리 감소를 보였다.

10년동안 6야드의 거리가 준 것이 큰 핸디캡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몇년 사이 최경주가 투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자신이 속한 연령대 평균에 미달하기 때문이다(반대로 그 조건에서도 선전하고 있기는 하다). 최경주의 올해 클럽 헤드 스피드와 드라이빙 거리는 50대 평균 쪽에 더욱 가깝다.
필 미켈슨은 최경주와 같은 나이지만 전혀 다른 결과를 보이고 있다. 미켈슨의 올해 클럽 헤드 스피드는 116.10마일(61위), 드라이빙 거리는 298.6야드(69위)다. 5년 전에는 116.25마일과 287.9야드, 10년 전에는 117.32마일과 295.7야드였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파워와 거리가 떨어지지 않았다. 현재의 미켈슨은 20대 프로의 평균치에 준한다. 올해도 여전히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의 배경이다.

보우덴의 샘플은 핸디캡 13~14 사이의 30~39세 골퍼였다. 이 조건의 골퍼는 클럽 헤드 스피드 93.4마일, 드라이빙 거리는 214야드였다. 이 연령대의 골퍼가 40대가 되면 91.3마일에 209야드, 50대가 되면 86.9마일에 199야드가 된다. 60대가 됐을 때는 84.7마일로 194야드를 보낸다. 이 통계에서도 40대에서 50대로 넘어갈 때 다른 구간보다 거리 감소 폭이 크다. 약 10야드다.
아쉽지만 이게 현실이다. 단, 이건 평균치다. 개인에 따라 상황은 달라진다.
최경주도 체중을 줄이고 식습관을 개선하며, 근력 운동, 최신 클럽과 피팅 혜택을 받으면서 자신이 가진 조건보다 선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좋은 샘플은 게리 플레이어다. '운동광'으로 잘 알려진 올해 82세의 플레이어는 7년 전(75세) 마지막 공식 기록 중 드라이빙 거리는 243.3야드였다. PGA투어 때의 몸매로 챔피언스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베른하르트 랑거는 올해 60세지만 드라이빙 거리는 무려 282.3야드에 달한다.
나이 먹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거리가 줄어드는 것은 지연시킬 수 있다.
/cool1872@gmail.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