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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노트]롯데 외인 마차도,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7년만의 롯데 개막 4연승 이끈 공수겸장 맹활약

2020-05-09 08:42:16

롯데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딕슨 마차도는 7년만에 이룬 롯데 개막 4연승의 주역으로 등장했다.
롯데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딕슨 마차도는 7년만에 이룬 롯데 개막 4연승의 주역으로 등장했다.
10개 구단 최고의 ‘4-6 라인구축
구도(球都) 부산이 들썩이고 있다. 2003년 이후 개막 4연승.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만 아니라면 이미 ‘부산갈매기’가 몇 차례 메아리쳤을지 모른다. 바로 ‘굴러들어온 복덩이 마차도 효과’다.

사실 지난해 11월 21일 롯데가 마차도를 영입할 때 기대한 효과는 내야 수비 안정이었다. 그만큼 마차도는 수비에 관한 한 이미 메이저리그에서도 그 가치를 입증받았다.

2루수와 유격수, 어디나 가능하다. 넓은 수비 범위에 강한 어깨, 정확한 송구 능력을 모두 갖추었다. 2015년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유격수로 데뷔해 179⅔이닝 동안 실책은 단 2개. 1루를 제외하고 전 포지션을 소화한 2017년과 2루수로 주로 나선 2018년, 모두 9할8푼대에 이르는 높은 수비율을 자랑했다.

명불허전(名不虛傳), 마차도의 수비 능력은 개막 4게임에서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FA 안치홍과 키스톤 콤비를 이룬 마차도는 kt와의 5월 5일 개막전에서 개막전인 5월 5일 2루에서 발이 떨어진 강백호를 놓치지 않고 아웃시키는 등 중전 안타성 타구를 막아 내기도 하고 어느새 3루 뒤쪽을 커버해 뒤로 빠지는 볼을 잡아내는 등 그야말로 종횡무진 활약을 보였다.

지금까지 롯데는 전통적으로 내야 수비가 허술했다. 잘 나가다가도 어느 한순간에 수비에 구멍이 뚫리면서 어이없게 무너지곤 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안치홍-마차도가 구축한 ‘4-6 라인’은 10개 구단 가운데 최고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마차도는 수비형 외인에서 공수겸장 외인으로 주변의 시선을 바꾸는데는 4게임이면 충분했다. 마차도가 5일 개막전에서 역전 3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연합뉴스]
마차도는 수비형 외인에서 공수겸장 외인으로 주변의 시선을 바꾸는데는 4게임이면 충분했다. 마차도가 5일 개막전에서 역전 3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연합뉴스]
수비형에서 공수겸장(攻守兼將) 선수로
뛰어난 수비에 견주어 타격은 글쎄였다. 2015년 빅리그에 콜업된 뒤 2018년까지 4년 동안 마이너와 빅리그를 들락날락하며 주로 대수비로 출장했다. 172게임, 104개 안타에 홈런 2개로 타율은 0.227에 불과했다. 그만큼 타격은 인정을 받지 못했다.

마차도가 수비형 외인에서 공격에서도 눈길을 끌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 29일 스프링캠프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3점 홈런을 날린 뒤부터였다. 타격에도 상당한 재질을 보인 마차도은 이에 그치지 않고 4월 1일 자체 청백전에서는 노경은에게서도 홈런을 뽑아냈다. 수비형이라는 평가와는 달리 스프링캠프에서 괜찮은 타격감을 보여 주었다. 물론 그 뒤 시즌 개막전 연습경기에서 뛰어난 수비 솜씨로 감탄을 자아내게 하기는 했지만 눈에 뛸만한 타격 솜씨는 보여주지 못했다.
막상 정규리그가 개막되자 그는 마치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완전히 달라졌다. 마차도는 모두 7번 타자 유격수로 출장했다. 7번 타자에 배치되었다는 자체는 타격에 부담을 주지 않고 수비에 전념하라는 뜻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마차도는 5월 5일 개막전에서 kt의 특급 외인 데스파이네에게 적시타를 쳐냈고, 7회에는 바뀐 투수 김재윤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렸다. 6일에는 KBO 리그 첫 도루를 기록했고 7일에는 중견수 앞 깔끔한 안타에 절묘한 번트에 이어 여러 차례 좋은 수비로 개막 3연전 스윕 공로자였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8일 장소를 부산 홈으로 옮겨 맞은 SK전에서 6회 말 안치홍의 도루 실패로 인해 식을 뻔했던 분위기를 바로 살리는 1타점 적시타, 그리고 7-8로 뒤지던 8회 말에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2호 홈런을 동점 홈런을 날려 10회 말 9-8로 팀의 4연승을 이끄는 발판을 마련했다.

마차도가 KBO리그에 큰 주목을 받으면서 연착륙에 성공한 것은 많은 훈련량이 뒷받침한 덕분이었다. 장기레이스에서 지나치게 많은 연습량은 득보다 오히려 실이 많을 수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좌우 수비 폭이 넓고 송구 능력이 좋다. 기본기도 탄탄하다"며 칭찬을 하면서도 "훈련량을 줄여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연습방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효율적인 체력관리를 위해 수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지명타자로 활용할 뜻을 비추기도 했다. 그만큼 이제 마차도는 롯데에 없어서 안 될 핵심이 되었다.

마차도는 “목표나 성적을 알 수 있으면 좋겠지만, 미래의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 지금 상황과 맞게 팀원들을 도와 팀의 승리를 얻는 것이 내 목표다”고 담담히 이야기한다.

아직 평가는 이를지 모른다. 144게임에 이제 4게임만 했을 뿐이다. 앞으로는 모든 구단의 집중견제를 받아야 한다.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지금은 롯데 변화의 바람에 선봉장이 되고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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