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은 서울시 용산구 서울역 프리미엄 라운지에서 만나 최근 경상북도의 전국체전 연기 건의와 관련해 대책을 협의했다.
올해 10월 8∼14일 구미 등에서 전국체전을 개최하기로 한 경상북도의 이철우 지사는 10일 "전국체전에서 선수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는 상황이 발생해서는 안 되고 안전이 최우선이다"라며 "방역 당국과 문체부가 논의해 올해 대회를 연기해 내년에 여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4년 단위로 열리는 올림픽과 달리 1년 단위의 전국체전은 고려해야 할 환경이 너무나 다르다.
현재 전국체전을 유치한 지자체는 1년 후엔 전국소년체육대회, 2년 후엔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을 차례로 개최한다. 3대 국내종합경기대회를 한 묶음으로 유치해 순차적으로 치르는 셈이다.
게다가 이미 다음 전국체전을 열 지자체는 2021년 울산, 2022년 전남, 2023년 경남, 2024년 부산으로 결정된 상태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지자체끼리 협조와 이해 없이 대회 연기가 쉽지 않다. 올해 소년체전(서울)과 생활체육대축전(전북) 일정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박현경 문체부 체육진흥과장은 "7개 관련 지자체가 다 동의해야 전국체전 연기가 가능한 상황에서 전국체전 개최 시기에 따라 지자체마다 의견이 달랐다"며 "해당 지자체 내부에서 좀 더 논의하기로 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박 과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에 열기로 한 소년체전과 생활체육대축전을 9월로 연기하고, 10월로 예정된 전국체전 예선 진행 일정을 시도 체육회, 교육청과 논의하던 중 전국체전 연기 건의가 나왔다"며 "전국체전 예선을 늦어도 7월 초부터는 시작해야 하고, 코로나19 추이를 보며 대회 개최 여부를 방역 당국과도 긴밀하게 협의해야 하는 점을 고려할 때 전국체전 개최 또는 연기를 결정하기에 시간이 상당히 촉박하다"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지방 교육청, 시도 체육회와도 전국체전 연기 논의를 이어갈 참이다.
[이강원 마니아리포트 기자/lee.kangwon@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