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약 기간과 규모를 떠나 의외다.
김하성은 토론토행을 원했으나, 토론토가 메이저리그 보장 및 마이너리그 거부권에 난색을 보이자 메이저리그는 물론이고 마이너리그 거부권까지 거머쥐게 해준 샌디에이고를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샌디에이고 '뎁스 차트'를 보면 답이 나온다.
우선, 김하성의 주포지션인 유격수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버티고 있다. 김하성이 범접할 수 없는 자리다.
3루수를 보자. 이곳은 더하다. 매니 마차도라는 거포가 자리잡고 있다. 역시 김하성의 자리가 아니다.
김하성을 2루수로 기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일각에서는 그를 외야로 돌리고 김하성을 2루수로 기용할 것이라고 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포지션을 함부로 옮기지 않는다. 크로넨워스는 2루수 뿐 아니라, 유격수와 3루수도 볼 수 있는 만능 내야수다.
이런 선수를 외야도 보낸다?
그렇다면, 외야 사정을 보자.
죄익수에는 토미 팜이 있다.
2020시즌에서는 부진했지만, 언제든지 반등할 수 있는 선수다.
파드레스는 막판까지 고심하다가 팜과 2021시즌 함께 하기로 했다.
중견수에는 트렌트 그리샴이 있다. 2020시즌 0.251의 타율에 10게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런 선수를 주전으로 뛰지 못하게 할 수는 없다.
우익수에는 윌 마이어스가 버티고 있다. 2020시즌 0.288의 타율을 기록했고 홈런을 15개나 쳤다.
크로넨워스와 김하성이 외야로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이유다.
이런 가정은 할 수 있다.
죄익수 팜이 2021시즌에도 부진할 경우, 그를 트레이드하고, 그 자리에 크로넨워스와 김하성 둘 중 하나를 그 자리로 보낼 수는 있다.
그러나, 팜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경우, 김하성은 크로넨워스와 치열한 2루 경쟁을 벌여야 한다.
샌디에이고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내야수로 활용하기 위해 김하성을 영입했을 수도 있다. 유틸리티 선수는 특히,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샌디에이고가 정규시즌과는 달리 2020시즌 포스트시즌에서 고전한 이유도 유틸리티 선수의 부재였다.
샌디에이고가 LA 다저스를 넘기 위해서는 이 처럼 풍부한 자원들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했다.
김하성이 이런 샌디에이고의 속셈을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샌디에이고를 택했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출장 기회와 마이너리그 거부권 때문이었다면,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당분간 주포지션이 없는 유틸리티 선수로 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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