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카우보이모자' 쓴 양현종... "오늘은 절반의 성공, 앞으로 더 연마하겠다"

김학수 기자| 승인 2021-05-06 16:24
텍사스 레인저스 한국인 투수 양현종이 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방문 경기를 마치고,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 화상 인터뷰 캡처]
텍사스 레인저스 한국인 투수 양현종이 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방문 경기를 마치고,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 화상 인터뷰 캡처]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카우보이모자'를 설명하며 밝게 웃었다.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구단의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승리했을 때 수훈 선수를 정해 '카우보이모자'를 쓰게 한다.
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방문 경기 후 카우보이모자의 주인공은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이날 빅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해 3⅓이닝 동안 66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텍사스는 양현종의 호투에 힘입어 미네소타를 3-1로 눌렀다.

비로 인해 경기 시작이 30분 늦어지고, 기온도 섭씨 7도로 쌀쌀했지만, 양현종은 이날 빅리그 첫 선발 등판의 부담감을 떨쳐내고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양현종은 만 33세 65일 만에 빅리그 선발 투수 데뷔전을 치러 텍사스 구단의 역대 이 부문 최고령 신기록을 작성했다.

안정된 KBO리그 생활을 뒤로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해 마침내 선발 등판까지 성공한 것이다 .

그는 "오늘 감독님이 나를 수훈 선수로 추천했다. 귀중한 모자를 받았다"고 활짝 웃었다.

양현종은 "큰 무대에서 처음 선발 등판해 긴장했다. 그래도 1회에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으면서 여유를 찾았다"며 "공을 던질수록 나만의 볼 배합을 잘 사용했다. 많은 이닝을 던지지는 않았지만, 과정이 나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양현종은 체인지업을 구사한 것에 대해 "체인지업은 한국에서도 자신 있게 던진 구종이다. 슬라이더는 실투도 자주 나와서 오늘은 체인지업을 편하게 던졌다"고 구종 선택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겨울에 눈도 오는 곳이다. 오늘 기온은 KBO리그 시즌 초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감독님이 투구 수 제한을 계획한 건 몰랐다. 타자의 두 번째 타석부터 출루가 늘어난 건, 타자가 내 공을 잘 대처했기 때문"이라며 "경기 초반 볼 배합을 그대로 사용한 게 출루 허용의 이유인 것 같다"고 밝혔다.
했다.

양현종은 자신과 '한국인 좌완 트로이카'를 이룬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대해 "두 선수와 달리 나는 확실한 보직이 없다. 비슷한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고 했다.

양현종은 "한국 팬들께서 즐겁게 야구를 보셨으면 좋겠다. 미국에서 70일 정도 생활했는데 벌써 한국 팬들이 그립다"며 "한국 선수라는 자부심을 안고 생활하고 있다. 한국에서 응원해주시면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응원을 부탁했다.

양현종은 "오늘 내 투구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다소 박한 점수를 주며 "마운드 위에서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너무 일찍 마운드를 내려와서 불펜진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라고 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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